세상을 지배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 아름다운 해변과 호수, 웅장한 로키산맥이 있는 대자연의 나라.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의 나라 캐나다. 나는 오늘 끝없는 발견을 찾아 캐나다로 여행을 떠난다."

<원 위크> 라는 영화가 있다. 사랑하는 약혼녀와 결혼을 앞둔 주인공이 갑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고, 우연히 모터싸이클을 사게 되어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독립영화이다. 이 영화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장소적 배경으로 등장하는 로드무비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나다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며 캐나다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친 기억이 있다.


ⓒ VIA Rail Canada


"밴쿠버에서 퀘벡까지,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대장정!"

그런데 캐나다여행에 대한 욕구가 현실이 되었다. 나는 오늘 캐나다로 머나먼 여행을 떠난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캐나다를 횡단하는 이번 여행은 사스카츄완 주의 사스카툰과 위니펙, 온타리오 주의 토론토와 킹스턴, 오타와를 거쳐 퀘벡 주의 몬트리올과 퀘벡 시티까지 이어지는 20일 간의 대장정이다.

이번 여행의 주된 교통 수단은 비아레일(기차)이 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면적을 자랑하는 캐나다이니 만큼 밴쿠버에서 퀘벡 시티까지 기차로 이동하려면 대략 5박 6일의 시간이 걸린다. 엄청 길고 지루한 시간이 될 것 같지만 사스카툰, 위니펙, 토론토, 몬트리올 등 주요 도시에 내려 일정 기간 머물 예정이기 때문에 여행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But! 각각 34시간이 소요되는 밴쿠버 ☞ 사스카툰 구간, 위니펙 ☞ 토론토 구간은 걱정이 조금 앞선다.

"형님! 제가 있자나요!"
 
다행히 이번 여행에는 동행자가 있다. 풍부한 개김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랑스러운 동생이자 절친한 블로그 이웃인 악랄가츠군과 이번 여행을 함께하게 되었다. 얼뜨고 영어도 잘 못하는 두 사람이지만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힘이 들 때는 서로 의지하며 누구보다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뉴시스에 보도된 끝발원정대. 누구보다 환하게 웃고 있는 내 모습도 보인다. ⓒ Newsis


사실 이번 캐나다 여행은 지난 1월 선발된 끝발원정대로서의 임무를 띠고 있다. 캐나다관광청이 주관하는 끝발원정대는 캐나다 현지의 대자연과 문화를 경험하고 그를 토대로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1~2기에 이어 올해 초 3기를 모집했는데 최종 선발된 10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10명의 원정대원은 캐나다의 각기 다른 지역을 돌아보게 된다. 회사원, 교사, 약사, 헬기 조종사, 디자이너, 학생 등 직업이 모두 다르고 영화, 군대, 육아, 여행, 사진, 일상 등 블로그 컨셉 역시 모두 달라서 다채롭고 개성 있는 컨텐츠들이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끝발 원정대 발대식 2011, ⓒ Reignman

캐나다 끝발 원정대 발대식 2011, ⓒ Reignman


"끝빨 원정대, 드디어 출격!"

지난 1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끝발 원정대 3기의 발대식 행사가 열렸다. 원정대원들은 훗날 밟게 될 캐나다 땅에 발도장을 찍으며 세레모니를 펼치기도 했다. 여성 원정대 세 명은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남자들은 처음에 할까 말까 머뭇거리다가 발끝에 물감이 묻자 그때부터는 열정적으로 프린팅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 색깔을 가진 발자국을 보며 끝발 원정대가 담게 될 캐나다의 모습 역시 모두 다를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캐나다 끝발 원정대 발대식 2011, ⓒ Reignman

캐나다 끝발 원정대 발대식 2011, ⓒ Reignman


"캐나다를 지배하고 오겠습니다!"

원정대원들은 발대식 행사를 찾은 관계자들과 취재진들 앞에서 끝발 원정대로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나는 캐나다를 지배하고 돌아올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지배라니, 제정신인가? 당시에는 나름 멋진 멘트라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다 오그라든다.

발대식을 치른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4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니 감회가 참 새롭다. 원정대원들은 발대식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모며 여행과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지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나갔다. 앞으로도 꾸준한 소통을 통해 좋은 관계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그건 그렇고 이제 캐나다를 지배할 시간이 되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여행이 막상 닥치니 조금은 긴장도 된다. 부풀대로 부푼 가슴을 안고 공항으로 향한다. 나는 오늘 캐나다로 여행을 떠난다.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6월이 되면 캐나다 여행기를 비롯한 좋은 내용의 포스팅으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표현은 잘 하지 못했지만 이웃 여러분들과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무사히 다녀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pecial thanks to 이상미 차장님 & 나무처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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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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