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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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섹슈얼 (Ubersexual)

위버섹슈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메트로섹슈얼(Metresexual)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메트로섹슈얼은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등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며, 패션과 스타일에 시간과 돈을 거리낌 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차도남'이라고 하는 차가운 도시 남자의 이미지를 가진 그들은 예민한 예술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미와 함께 여성적 취향의 아름다움까지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위버섹슈얼은 메트로섹슈얼과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외모나 패션 등 외적인 부분에서 시작한 메트로섹슈얼과는 달리 위버섹슈얼은 태도에서 비롯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야성적인 남성을 뜻하는 '마초(Macho)'와 '메트로섹슈얼'의 여성적인 부분을 결합한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이는 거칠고 듬직한 이미지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남성상으로 표현됩니다. 위버섹슈얼의 개념은 태도에서 시작했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패션과 스타일을 제쳐 놓고 위버섹슈얼을 이야기할 수는 없겠죠. 또한 위버섹슈얼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패션은 물론이고 IT, 자동차,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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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위버섹슈얼을 가장 잘 나타내는 유명인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조지 클루니를 꼽겠습니다. 영화 <인 디 에어> 서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라이언 빙햄이라는 인물 역시 위버섹슈얼과 정말 매치가 잘 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는 차갑고 투박해 보이면서도 그 속은 한없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면모를 보이고 있으니까요. 조지 클루니의 실제 모습도 라이언 빙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벽하게 닮지는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은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렇게 진정성이 느껴지는 호연을 펼치기 어려웠을 겁니다.


ⓒ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007 시리즈 6대 제임스 본드이기도 한 다니엘 크레이그 역시 위버섹슈얼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 제임스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이나 다니엘 크레이그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러셀 크로우도 위버섹슈얼을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2000년대 초 유행했던 메트로섹슈얼과 비교하면 확실히 거칠어 보이지만 듬직하고 중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카지노 로얄>과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맹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는요. 조지 클루니와는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후한 매력은 상대적으로 좀 떨어지지만 그의 차가운 이미지가 섹시함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임페리얼19 퀀텀 런칭쇼에서 본 패션 모델. 위버섹슈얼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턱시도에 보타이를 착용한 모델의 모습이 다니엘 크레이그와 매우 흡사해 보이는군요.
7대 제임스 본드를 맡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외모의 모델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친 커튼 스타일의 수염이 가장 눈에 띄는데,
그러고보면 멋지게 다듬은 수염은 위버섹슈얼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임페리얼19 퀀텀 런칭쇼에서 본 또다른 패션 모델들의 모습입니다.
모두 각기 다른 개성을 보유한 모델이지만 비슷한 이미지도 많이 보입니다.
흔히 메트로섹슈얼로 대변되는 '꽃미남' 스타일 보다는 남성적인 매력과 자신감이 물씬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또한 메트로섹슈얼처럼 패션 감각을 내세우며 화려하게 치장을 하기 보다는 위버섹슈얼의 스타일에 맞게,
꾸민듯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멋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런칭쇼에서 소개된 신제품 '임페리얼19 퀀텀'은 뚜렷한 자신만의 취향과 스타일을 지닌 3040 세대를 상징하는 '위버스타일'에 대한 요구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고, 병의 디자인 역시 당당하고 현대적인 남성미를 보여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위버섹슈얼의 이미지와도 대체로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위스키 시장도 패션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 것 같습니다.

위버섹슈얼이 서양 남성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남자들에게서 역시 차갑고 마초적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듬직하고 따뜻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입니다. 유도 선수 출신의 이종격투기 선수인 추성훈의 외모를 보면 거칠고 터프하면서도 차가운 인상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반면 운동경기복이 아닌 수트를 입은 그의 모습에서는 중후함과 섹시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참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남성인 것 같습니다. 듬직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고요.

사실 패션과 스타일로 위버섹슈얼의 이미지를 보다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여름에는 옷이 얇아지게 되므로 그만큼 팔뚝이나 복근 등이 노출되기 쉽고, 몸매를 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은근히 드러나는 셔츠와 핏한 청바지는 위버섹슈얼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용준, 비, 김종국, 이병헌 등 멋진 근육질 몸매를 지닌 스타들은 위버섹슈얼이라는 명칭과 함께 남성성이 부각되며 한때 선풍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위버섹슈얼의 개념과 위버섹슈얼을 대표하는 스타들, 위버섹슈얼이 패션과 스타일에는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 위스키 시장에서는 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앞으로 또 어떠한 남성상이 부각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높은', '더 나은'을 의미하는 독일어의 위버섹슈얼은 메트로섹슈얼을 비롯한 각종 남성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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