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직접 본 아르헨티나전 - 영화같았던 박지성과 메시의 대결>에 이은 남아공 월드컵 특집 2탄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17일 우리는 아르헨티나에 4:1로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사람들은 비단 선수들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각국의 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서포터들의 열정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경기만큼이나 뜨거웠던 사커시티 경기장 주변 서포터즈들의 응원 열전, 치열하면서도 평화로웠던 경기장밖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월드컵 관전을 위해 사커시티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한국 응원단이 타고 있던 버스를 향해 알 수 없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보이며 도발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아저씨의 모습입니다. 운전이나 하시지... 참, 남아공은 운전석이 우측에 있긴 합니다.

야수와 미녀. 이번 남아공 여행 중 버스 이동시에 항상 제 뒷자리에 앉아 계시던 형님과 앞자리에 앉아 계시던 누님입니다.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정말 재밌는 분이셨습니다. ㅎㅎ

버스에서 내리니 왠 흑인 아저씨가 태극기가 달린 북을 연신 두드리며 한국 응원단들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역시 흑인이라 그런지 북을 연주하더라도 소울이 느껴지더군요. ㄷㄷ;

붉은 뿔을 달고 있는 한국의 앙증맞고 깜찍하고 발랄하고 귀여운 요정들입니다. 가수 타루님의 환한 미소를 다시 보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가 소시지랑 간식도 줬습니다. 저 가수에게 간식 주고 콜라 얻어 먹은 사람입니다. ㅎㅎ하하핳ㅎ하

왠 흑견 한마리가 나타나 자기도 신이 났는지 여기저기 열심히 활보하고 다닙니다. 저 개... 처음에는 늑대인 줄 알았습니다. ㄷㄷ;

버스에서 내려 티켓을 받은 코카-콜라 원정대가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저 멀리 사커시티 경기장께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남아공인으로 보이는 이 소년들은 아르헨티나 국기를 들고 우리를 도발합니다. 태극기를 줬더니 아르헨티나 국기는 버리고 그때부터 태극기를 흔들더군요. 나라 상관없이 그저 축구와 월드컵을 좋아하는 남아공의 순수한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사커시티 경기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BlogIcon 악랄가츠님. 넘 귀여운 거 아닙니까? ㅎㅎ

입장을 기다리며 응원을 하고 있던 중 갑자기 아르헨티나 서포터즈 몇 명이 코카-콜라 원정대 쪽으로 침투합니다. 그리고 자국의 응원가를 열심히 부릅니다. 갑작스러운 그들의 침투에 우리도 멍~때리며 응원가를 들어줍니다. ㅋㅋ 얼굴과 언어와 국적 모두 다르지만 축구로 인해 하나가 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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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도 한번 볼까요?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어깨춤이 절로 나는 신나는 응원가인 것 같습니다. :)

어딜 가나 세계 각국의 응원단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옆에 있는 아저씨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시더군요. 그리고는 명함을 돌립니다. 명함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Pease send me the pictures Thank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메일로 자기 사진 보내달라 이겁니다. 참으로 기발한 생각입니다. Pease는 Please의 오타인 것 같습니다. 명함을 급하게 만들었나봐요.

그냥 대충 찍어도 알아서 화보를 만들어 주시는 이 누님... 키가 무려 180입니다. 우월한 기력지를 자랑하며 수많은 남자들을 루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179.7cm인 저는 이 분 근처에도 안갔습니다. ㄷㄷㄷㄷ;

MC몽이 북을 들고 응원을 주도합니다. 사실 이 분 코카-콜라 원정대 A-2조의 캐빈입니다. 차두리와 엠씨 몽을 적절히 믹스한 듯한 얼굴 시원시원한 성격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건장한 청년입니다. ㅎㅎ

역시 어딜가나 미녀들이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우리 누님들도 미인이지만 축구공 모자를 쓰고 있는 아르헨티나 누님은 정말 아름답네요. 그저 가운데 계신 아르헨티나 형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드디어 사커시티 경기장으로 입성하는 코카-콜라 원정대!!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가수 요조님이 카메라에 잡혔네요. 제일 아래 우측에 계신 분이에요. 저 매혹적인 턱선, 어쩔... 폭탄머리를 하고 있는 가츠님도 보이네요. ㅎㅎㅎ

경기장에 들어서니 누군가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겨줍니다. 남아공에 살고 있는 현지 교민 여러분입니다. 머나먼 타지에서 해외동포를 만나니 얼마나 반갑고 감격스러웠을까요. 환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사커시티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몸을 풀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보였습니다. 햇빛이 아주 강한 날씨였는데 차두리 선수의 시원한 머리에 반사되는 태양때문인지 안그래도 눈부신 경기장이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인터뷰를 하고 있는 한국의 미녀 서포터. 혹시 나에게도 인터뷰를 하지는 않을까 싶어서 예상질문과 답변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냥 갔습니다. 흑흑 ㅜㅜ

한국 대 아르헨티나의 조별예선 경기가 있었던 사커시티 경기장은 9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남아공 월드컵의 메인 경기장입니다. 이날 경기에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4만명 이상 들어왔고, 한국의 응원단은 2천여 명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 응원단과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마구 뒤섞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사고나 싸움이 벌어지지 않아 다행입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아르헨티나의 서포터들은 한국 서포터즈에게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거만한 표정과 자세로 일관하는 아르헨티나 인이 하나 있었습니다. 머리를 한대 쥐어박고 싶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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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응원단이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끝으로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월드컵 경기 만큼이나 뜨거웠던 경기장 주변 모습과 서포터즈의 열정적인 응원 열전이 어느 정도 전달되었길 바라며 저는 이제 나이지리아전을 응원하기 위해 시청앞 광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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