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요하네스버그 소웨토에 위치한 사커시티 경기장

남아공 월드컵 관련 첫 포스팅입니다. 직접 관전한 한국 대 아르헨티전의 느낌을 빠르게 전달하고자 사설없이 바로, 약간은 급하게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어제(19일) 귀국하여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긴 했는데 여독때문인지 오자마자 바로 기절, 무려 16시간동안 논스톱으로 숙면을 취하고 일어났습니다. 어쨌든 사커시티 경기장의 웅장한 모습처럼 이날 현장의 분위기 또한 대단히 웅장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마치 거대한 스케일의 스펙터클영화를 한 편 본 것 같다랄까요.

한국 대 아르헨티나전 경기의 티켓. 1층 중앙 앞쪽의 아주 좋은 좌석입니다.

경기가 있던 17일 아침, 코카-콜라 붉은 원정대는 빡빡한 일정에 많이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응원연습도 하고, 기념촬영도 하며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기대와 승리에 대한 염원을 담아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사커시티 경기장 주변은 수많은 응원단들의 뜨거운 응원열기로 달아올랐습니다. 열정적이고 뜨거웠던 현장의 느낌은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여 전달해야 할 것 같습니다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단 아르헨티나전에만 집중을!

자, 티켓을 전달하고 이제 경기장 안으로 입장해볼까요.

드디어 사커시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무려 9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남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축구경기장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아직까지는 빈자리가 많이 보이는군요.

한국 대 아르헨티나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린 사커시티 경기장은 남아공 월드컵의 개막전이 열렸으며, 결승전 역시 치러지게 될 메인 경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방송을 보니 태극기의 좌우 위치가 바뀌어 있었더군요. 이를 SBS의 태극기 휘날리며 팀이 발견해 피파 직원에게 의견을 전달했고, 태극기가 제대로 게양될 수 있었습니다. 큰일 하셨습니다. :)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이청용과 박지성, 기성용, 박주영, 이영표 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선수들을 남아공에서 만나니 참으로 감격스러웠습니다.

현장감 넘치는 중계를 위한 스카이캠과 헬기의 모습도 보입니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관중석이 들어차고 있습니다. 반대편의 아르헨티나 응원단의 함성이 이곳에까지 들려옵니다. 우리도 질세라 열심히 응원을 시작합니다. 대~~한민국!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모습입니다. 짧긴 짧습니다.

몸을 풀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메시. 바로 앞에 베론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경기 시작에 앞서 애국가가 울려 퍼집니다. 반대편에 자리를 잡은 또다른 한국의 응원단들에게서 대형 태극기가 펼쳐집니다. 애국가를 들으며 펼쳐지는 태극기를 보니 왠지 모르게 콧등이 시큰해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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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와 태극기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담아 보았습니다. 이거 나중에 알고 보니 태극기 휘날리며 팀(이휘재, 김민준, 이영은, 유상철 등)이 직접 태극기를 펼쳤더군요.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입고 있던 트랙탑을 벗어 던지고 파이팅을 외치는 자랑스러운 국가대표팀 선수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선축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아르헨티나의 주축 공격수인 이구아인과 테베즈, 그리고 리오넬 메시가 중앙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축 공격수인 박주영과 박지성, 염기훈 또한 중앙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따스한 햇빛이 쌀쌀한 남아공의 겨울 날씨를 녹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는 시작부터 그늘이었기 때문에 덜덜 떨면서 경기를 관람해야 했지만 현장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어느정도 상쇄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춥긴 추웠습니다. ㄷㄷㄷㄷ;

이날 선수들이나 관중들의 사진을 카메라에 참 많이 담긴 했는데 정작 골이 터졌을 때의 모습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흥분과 좌절을 맛보는 순간, 카메라는 잠시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 보니 어느새 관중석은 빈자리 없이 가득찬 모습입니다.

하프타임에는 남아공의 치어리더들이 멋진 공연을 보여 주기도 했는데요. 치어리더 사진만 한 150장은 찍은 것 같은데 이건 그냥 혼자만의 소장용으로 간직해야겠습니다. ㄷㄷㄷ;

막간을 이용해서 BlogIcon 바람처럼~님과 사진도 한번 박아봅니다. 이번 여행으로 많이 친해진 멋진 동생^^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박지성과 메시가 맞붙는 순간에는 그야말로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됩니다. 두 선수의 대결은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몇 번 지켜봤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대결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두 선수가 대결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이건 뭐 한편의 영화였습니다.

스코어가 어느덧 4:1로 벌어지고, 경기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경기장 윗쪽의 관중들은 슬슬 자리를 떠나는 모습입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매너를 보여주고 있는 우리의 이정수 선수. 약간의 감동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경기의 끝을 알리는 심판의 휘슬 소리가 들립니다. 결과는 한국의 4:1 대패.

경기가 끝난 후 인사를 나누는 각국의 선수들. 박지성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테베즈, 에인세와 진한 포옹을 하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는 비록 패했지만 한국에서 남아공까지 원정을 온 응원단들에게 박수를 보내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관중들이 빠진 사커시티 경기장의 모습처럼 경기가 끝난 후 왠지 모를 허전함에 묘한 기분이 듭니다.

아르헨티나인으로 보이는 이 언니는 자국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좋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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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시티 경기장의 동영상을 끝으로 남아공 월드컵 관련 첫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부부젤라 소리가 2시간 동안 끊이지 않고 지속됐습니다. 지금도 귓가에 시끄러운 부부젤라 소리가 웽웽거리는 것 같습니다. 암튼 첫 글이라 좀 제대로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아직 여독이 가시지 않고 있고, 수천장의 사진을 정리하며 급하게 포스팅하느라 이거 뭐 거의 날로 먹는 포스팅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현장의 느낌은 어느 정도 전달됐으리라 믿고 첫 번째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다음부터는 보다 완성도 높은 포스팅으로 남아공의 느낌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 16시간이나 자고 일어났지만 아직도 졸리네요. 일단 잠을 좀 더 자야겠습니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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