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오빠 달려!!"

"빠라바라바라밤~~"

이제 막 사진 정리가 끝났습니다. 후보정은 사이즈를 줄이고, 사진의 밝기 조정, 워터마크를 삽입하는 정도로 끝냈는데 사진의 양이 워낙 많다보니 정리하는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약속했던 레이싱모델 박시현, 황혜리의 특집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야마하 모터사이클 신차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그들의 모습은 단순히 외모의 미(美)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박시현, 황혜리 두 사람을 보고 두 번 놀랐습니다. 그들의 아리따운 외모에 한 번, inner beatuy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단순히 사진만 올리는 포스팅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기에는 그들의 이면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너무나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해서 볼 것을 권장하는 바입니다.






"진정한 프로!"

레이싱걸 박시현과 황혜리. 그들은 프로다. 수십대의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함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어디 그것 뿐이겠는가. 빵빵 터지는 플래시 세례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안정적인 표정을 유지한다. 카메라에 익숙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습을 했을까?

그들은 짧은 포토타임을 위해 긴 시간 준비를 한다. 모르긴 해도 머리를 하고, 화장을 하는 시간이 카메라 앞에 서는 시간 보다 훨씬 더 길었을 것이다. 머리하고 화장하는 거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피부와 머릿결을 가꾸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식욕을 억제하는 노력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거울 앞에 서서 얼굴과 몸에 경련이 올 정도로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연습하는 것. 그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다.






"천의 얼굴!"

나는 이날 대략 300여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중 290여 장의 사진이 되게 잘 나왔다. 물론 내 기준에서 봤을 때 그렇다. 절대 내가 사진을 잘 찍어서가 아니다. 550D 구입후 첫 번째 인물촬영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생각없이 마구 셔터를 눌러댔음에도 불구하고 박시현과 황혜리의 다양하고 풍부한 표정과 포즈는 290여 장의 사진을 모두 '다른' 사진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가치'와 그 맥락을 함께 한다. 거울을 보며 새로운 표정을 연구하고, 시도 때도 없이 새로운 포즈를 실험하는 것은 현미경을 들여다 보며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는 생물학자의 노력 만큼이나 가치있는 일이다.

290여 장의 아주 잘 나온 사진 덕분에 나는 뭐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290장의 사진을 모두 올릴 수 없는 노릇이니 어떤 사진을 올려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사진을 올리더라도 모두 잘 나온 사진들이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300장의 사진 중 눈을 감은 사진이나 이른바 굴욕적인 표정의 사진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박시현과 황혜리가 촬영의 타이밍을 귀신같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 된다. 잘 안나온 10장의 사진은 수전증에 의해 심하게 흔들린 사진, 그것이 전부이다.





"박시현의 섹시한 건강미!"

나는 박시현이라는 모델이 누군지 (황혜리 역시 몰랐지만) 잘 몰랐다. 그녀의 첫인상은 다소 와일드한 느낌이었다. 무표정에서 느껴지는 섹시 여전사같은 이미지, 구리빛 피부와 볼륨감있는 몸매, 찰랑거리는 긴 머리카락은 XT1200Z 슈퍼 테네레와 너무나도 완벽한 매치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슈퍼 테네레의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박시현은 비교적 미소를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던져 주는 그녀의 미소와 눈웃음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행여나 환한 미소를 놓치지는 않을까 지속적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었고, 다행히도 이렇게 환한 미소와 상큼한 눈웃음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황혜리의 깜찍한 표정과 여유 넘치는 모습!"

황혜리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빨리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녀는 찰나의 순간을 위해 변함없는 미소를 유지한다. 그 미소는 매우 깜찍하다. 그러면서도 매우 적절한 타이밍에 표정과 포즈에 변화를 준다. 카메라는 황혜리를 리드하지 않았다. 그녀의 여유가 자유자재로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었다.

뷰파인더를 통해 그녀와 눈이 마주친다. 친절하고 고마운 시선에 순간 숨을 멈추고,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셔터를 누른다. 약간의 수전증이 있지만 숨을 참은 덕분인지 사진이 제법 잘 나왔다. 모터사이클에 달린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황혜리. 이렇게 그녀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짬짬이 확인하곤 했다.

이날 신차발표회 현장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새로운 모델의 모터사이클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멋진 두 명의 모델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인물사진 연습 한번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박시현과 황혜리도 매우 즐거워보이더군요. 역시나 프로답게 일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프레스 행사가 끝나고 사진을 함께 찍어 달라는 요청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박시현, 황혜리는 그러한 요청 또한 즐겁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좋은 추억을 담아갔을 것입니다. 저는 비록 망할 놈의 울렁증때문에 함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충분히 좋은 추억과 경험을 많이 얻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관련 글 ▶ 야마하 모터사이클 신차발표회 현장, 다카르랠리를 계승한 슈퍼 테네레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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