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ovie Info

필자는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를 보고 두 번 놀랐다. 이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에 한 번, 산드라 블록의 호연에 한 번... 산드라 블록에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 선수인 마이클 오어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실화의 감동을 전해주었던 영화 <루키>의 존 리 행콕이 연출을 맡아 아카데미 작품상 노미네이트, 북미 흥행 수익 2억 5천만 불의 성과를 거두며 관객과 평단을 동시에 매료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Reignman
Shame On You

<인빅터스> 리뷰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스포츠는 감동을 무기로 하는 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이 매우 익숙하긴 하나 식상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실화가 주는 감동 역시 마찬가지다. 수 없이 많은 실화 영화를 봤지만 감동의 느낌이 식상한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스포츠와 실화가 주는 감동이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블라인드 사이드>는 달랐다. 이렇게 순결하고 아름다운 영화는 드물다. 그 순결함이 <꼬마 니콜라>와 동급이다. 감이 오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그려지고, 때로는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영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저 스포츠라는 소재와 실화가 주는 익숙한 감동만을 예상했던 나에게 산드라 블록은 이렇게 말했다. 'Shame On You'

ⓒ Alcon Entertainment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블라인드 사이드>는 관객들에게 수치심을 안겨 주는 영화다. 일차적으로는 흑인이나 하류계층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는 백인 상류층이 표적의 대상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인종 차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혹은 가족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수치심을 안겨 줄 것이다. 급기야 '매우 훌륭한 영화'를 '좋은 영화' 정도로 치부했던 필자에게도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매우 고마운 수치심이다. 반면 이렇게 좋은 영화를 불법으로 다운 받아 보는 사람들은 수치심을 느껴야 할 필요가 있다. 산드라 블록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Shame On You'Reignman

사각지대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이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말한다. 그 사각지대는 미식축구 선수 중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쿼터백의 유일한 약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누군가 그 사각지대를 보호해 줘야 한다. 그래야 쿼터백의 가치가 유지되는 것이다. 성공한 인생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레이 앤(산드라 블록)의 사각지대 역시 보호가 필요하다. 레이 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마이클 오어(퀸튼 아론)를 만나면서 자신의 삶이 더욱 큰 행복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맹목적인 사랑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소년에게 무차별적인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대단한 것 같다. 그것에 동조하는 남편, 딸과 아들 역시 마찬가지... 그저 존경스럽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사랑이 동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 시작은 동정에 있었겠지만 그들이 보여 주는 사랑과 배려는 그냥 가족을 대하는 것과 진배없어 보였다.

ⓒ Alcon Entertainment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98%의 보호본능을 지닌 마이클 오어가 보내는 사랑 또한 만만치 않았다. (외모와 내면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덩치는 산 만해가지고 속은 어쩜 그렇게 선하고 부드러운지,  줄무늬 럭비셔츠와 생지 청바지를 고집하는 마이클 오어의 순수함은 1만 달러짜리 소파 위에 가지런히 개어져 있는 이불을 통해 여실히 전해져 온다. 그 이불을 보면서 다시 한번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부끄러움은 가슴 찡한 감동과 다름이 없으며, 마이클 오어의 순수함 역시 <블라인드 사이드>의 전체적인 느낌과 다름이 없다.
Reignman
<블라인드 사이드>는 참으로 따뜻하고 순결한 영화다. 서로의 사각지대를 지켜주는 고결하고 헌신적인 가족애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훈훈해져 오는 것과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다. 그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레이 앤의 행복지수가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당신은 얼마나 넓은 시야와 포용력를 지니고 있는가? 또한 당신은 가족과 이웃의 사각지대를 감싸 줄 만한 여유와 아량을 지니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의 사각지대가 보호받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은 느끼고 있는가? 어떠한가?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수치심을 느낄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Alcon Entertainment / Warner Bros. Pictures. 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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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뽀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거 전에 tv에서 소개시켜주는거 봤는데..봐야지 하고 까먹었는데..
    또 기억이 나네요~ 봐야지~하면서요^^

    2010.04.08 16:31
  3. BlogIcon 푸른가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쿠 봐야할 영화가 너무 많아요 ^^
    뭘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2010.04.08 18:06 신고
  4. BlogIcon supab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드라 블럭 연기 좋더군요. 그래도 전 이미 지나버린 오스카 여우주연상에는 '메릴 스트립'에 한표 던질래요 ㅋ

    2010.04.08 21:50
  5. 구루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참..감동받은 영화에요^^

    2010.04.08 22:33
  6. BlogIcon Zorr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별 다섯개짜리군요^^
    꽤 볼만한가봐요~ 메모 해두겠습니당

    2010.04.08 22:34 신고
  7. BlogIcon G_Gatsb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땡기는 영화군요.
    Reignman님의 추천이라면 일단 메모부터 쓱쓱.^^

    2010.04.08 23:59 신고
  8. BlogIcon 만두의전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영화 꼭 보리라 마음 먹고 있습니다.!!

    2010.04.09 00:09 신고
  9. BlogIcon 피아노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싶은 영화였는데 레인맨님께서 강추하시니 꼭 봐야겠어요~~^^

    2010.04.09 01:40
  10. BlogIcon 스윗루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드라블록의 연기가 기대도 되고... 저도 꼭 봐야겠어요.

    2010.04.09 01:52 신고
  11. BlogIcon 서늘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마 니콜라와 동급이라니 캭!! 꼭 보겠어요!!!

    2010.04.09 02:02
  12. BlogIcon 아바래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개월 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주는 것을 보고 한번 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이렇게 강력추천을 하시니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0.04.09 02:28 신고
  13. BlogIcon 좋은엄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어김없이 레인맨님의 설명에 빨려들어 갑니다..쭈욱..ㅎㅎㅎ

    처음 산드라블록이라는 말을듣고

    포스터를 뚫어져라 바라보기.

    아....염색...ㅎ~


    이런 영화는 아마도..영화를 보기 전..

    원작을 먼저 읽어보고 싶은 맘이 마구 생겨욤..^^*

    아~~~~~~~~~

    레인맨님~~~~~~~~~~~~~~~

    바빠 죽갔시요~!!!!!!!!!!!!!!!!!!!!!!!!!!우이우이...CCC

    ㅋ~

    좋은 꿈 꾸시고 낼 뵈욤~^^*

    2010.04.09 03:01
  14. BlogIcon 자 운 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포츠 영화는 챔프 록키 이후에
    그리고 요거한번 볼 생각이드네요 ㅎㅎ

    행복한 하루 되시고요^

    2010.04.09 10:57 신고
  15. BlogIcon 천사마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는 제가 무조건 볼 겁니다. ^^;; 저도 나중에 리뷰 남기겠습니다.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2010.04.09 10:58 신고
  16. BlogIcon 유아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인맨님 뻑 가셨나봐요. 산드라 블록 미장원 다녀왔군요

    2010.04.09 11:14 신고
  17. BlogIcon 굿모닝 Mr.J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블라인드 사이드 보러갈꺼예요~~ 얼마전 알라딘에서 구입한 50% 할인카드를 이용해봐야겠어요~~^^

    2010.04.09 13:29 신고
  18. BlogIcon 엑셀통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풋볼영화라기보다는 드럼으로 대학간 치열한 응원전을 소재로 봤던 영화가 기억되는군요

    2010.04.09 17:04 신고
  19. BlogIcon 銀_Ry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보고나서 여운에 잠겨있느라 감상문도 이제사 간신히 끄적였는데,
    레인맨님 리뷰 보니 다시금 진짜 이 영화 좋았었어 ㅡㅜ 하고 울게 되네요 ^^;
    언급하신 그 1만달러짜리 쇼파 위에 가지런히 이불 정리해뒀던 그 장면,
    진짜 그 순간은 저도 아마 영화 속 리 앤과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걱정 반 두려움 반. 조금이나마 의심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 뭐 그런거요 :)
    결국 저도 수치심을 느낀거겠죠? ㅎㅎ

    2010.04.09 18:25 신고
  20. BlogIcon 에우리알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년이였군요ㅠㅠ
    전 왜 그렇게 어리게 보지 않았을까요;; ㄷㄷㄷㄷ

    2010.04.11 10:31 신고
  21. BlogIcon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hame on you 라고 해주고픈 사람들은 따로 있죠. 없는 자들을 위해 무언가를 나눠준다는 것이 죄악이라고 여기는 '일부' 부유층 말입니다.

    2010.04.16 14:57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여러모로 많은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느낄만한 것 같아요.
      지옥철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왠 사람이...ㅋㅋㅋ
      암튼 오늘 만나뵙게 돼서 반가웠습니다. :)

      2010.04.16 2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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