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ovie Info

영화 <꼬마 니콜라>는 천재작가 르네 고시니와 삽화가 장 자크 상페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는 지루하다'라는 편견과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이다. 지극히 대중적인 코미디 영화이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라 할 수 있다. <꼬마 니콜라>의 높은 완성도와 재미는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좋은 원작을 기초로 하는 시나리오와 섬세하고 감각적인 로랑 티라르 감독의 연출력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높은 완성도와 재미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꼬마 캐릭터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여덞명의 앙증맞는 녀석들이 관객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위적인 설정마저 포용하게 만드는 영화

필자는 1월 28일에 개봉했던 영화 중 <하모니>를 처음으로 선택하는 우를 범했다. <꼬마 니콜라>를 보고 나니 그때의 실수가 더욱 뼈저리게 느껴졌다. 필자는 <하모니>를 작위적인 설정으로 눈물과 감동을 강요하는 신파영화라고 평했다. 그런데 <꼬마 니콜라>에서도 작위적인 설정이 군데군데 보이긴 했다. 물론 코미디영화이다 보니 눈물이 아닌 웃음을 강요하는 설정이다. 예컨대, 이제 막 교도소를 나온 출소자가 총살을 당하는 장면 등은 작위적인 설정인 동시에 가족 영화에서는 다루기가 좀 껄끄러운 설정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렇게 과한 설정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고 웃게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 웃음에는 거부감 같은 것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이렇듯 <꼬마 니콜라>는 작위적인 설정마저 포용하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갖고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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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의 뒤를 잇는 걸작

몇 년전에 <코러스>라는 프랑스 영화를 한 편 감상한 적이 있다. 그 여운이 아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을 정도로 매우 감동적인 영화였다. 프랑스 작은 기숙사 학교의 합창단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아이들이 영화의 내용을 이끌고 간다는 점에서 <꼬마 니콜라>와 비슷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 <꼬마 니콜라>가 대중성에 치중하고 있는 코미디 영화라고 한다면, <코러스>는 작품성과 예술성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감동의 드라마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암튼 <코러스>의 주인공인 제라르 쥐노가 <꼬마 니콜라>에도 등장을 한다. 카메오로 아주 잠깐(한 2초?) 얼굴을 비추는데 그는 두 영화에서 모두 지휘자 역할을 맡았다. <꼬마 니콜라>에서 지휘자로 등장을 한 것은 아무래도 <코러스>때문인 것 같다. 정말 적절한 카메오 출연이었다. 그리고 <꼬마 니콜라>에서 니콜라의 아버지 역을 맡은 <카 므라>라는 배우 역시 <코러스>에 출연했던 배우다. 이처럼 두 영화는 묘한 연결고리가 있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걸작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꼬마 니콜라>는 5차원 엉뚱소년 니콜라를 비롯한 앙증맞은 꼬마 캐릭터들이 쥐락펴락하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오프닝 크레딧 이전에 대략 5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91분의 러닝타임 중에 5분은 적지 않은 시간이다)하 여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친절함을 발휘하고 있다. 그만큼 꼬마 캐릭터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녀석들을 먼저 이해하고 영화를 감상하라는 감독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녀석들이 주는 재미는 관객들을 파안대소, 박장대소, 가가대소,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그 웃음은 아주 귀여운 웃음이고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낄 수 있다. 웃음을 채 수습하기도 전에 새로운 웃음을 선사해 주기 때문에 관객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물론 관객들의 취향은 다양하다. 하지만 필자는 장담한다. <꼬마 니콜라>는 모두에게 평등한 재미와 웃음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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