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얼마전 위드블로그를 통해 렌카의 스페셜 에디션 음반을 선물받았다. 좋은 노래들이 많아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다 들어버렸다. ㅋㅋ
렌카는 국내에서 'The Show'라는 음악이 CF와 각종 TV프로그램에 삽입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올여름 한국을 처음 방문하며 인천 송도에서 열렸던 2009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렌카의 음악을 듣고 앨범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다니 정말 기쁘다. 소니 뮤직의 이번 앨범은 CD와 DVD로 구성되어 기존 데뷔 앨범에 추가로 미공개 음원, 리믹스 트랙, 뮤직 비디오, 스튜디오 영상 등을 담고 있는 스페셜 에디션이기 때문에 그 기쁨은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Lenka


인물 탐구

렌카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실력있는 여가수다. 귀여운 외모와 낭랑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노래하는 인형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녀는 노래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 퍼커션 등의 악기도 잘 다루고 작사,작곡도 직접하는 싱어송라이터인데, 재즈뮤지션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재즈음악을 많이 들으며 자란 것과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환경이 그녀가 실력파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든 발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렌카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 배우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아역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어린이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연기자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음악을 다시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체코출신의 재즈 뮤지션으로 자신의 딸이 음악을 하기를 간절히 원했는데 지금의 렌카 정도면 이미 소원을 풀지 않았겠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스타일

렌카는 자신의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출한다고 말한다. 음악을 만들 때, 음악적인 영감을 자신의 감정을 통해 얻기 때문에 반대로 음악을 통해 렌카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유추해볼 수 있다. 필자가 그녀의 음악을 들어보고 성격을 유추해 보건대, 그녀는 분명히 동심을 아직 많이 간직하고 있고 온화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을 갖고 있을 것이다. 가사내용까지는 잘 모르겠고 멜로디만 들어봐도 잔잔하면서 아름다운 동화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실제로 렌카도 음악을 만들 때 멜로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고 하니 필자가 생각하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렌카는 여자가수이고 그녀가 추구하는 음악 또한 굉장히 여성스러운 면이 많다. 차분하면서 경쾌한 멜로디와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하모니는 여성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라 생각된다. 인도네시아 밴드인 '모카'보다는 더 차분하고, 프랑스 가수인 '케렌 앤'보다는 더 경쾌한 느낌이랄까.. 암튼 좋다. ㅎ



Album


Jacket

전체적으로 동화같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렌카의 앨범재킷에는 왠 요정이 하나 들어가 있다. 그녀는 음악외에도 수놓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이나 비디오 등의 시각적인 예술을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곧 일본에서 자신의 음악과 영상의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하니 그녀가 비주얼에 가지는 관심의 정도를 어느정도 예측해볼 수 있겠다. 이런 그녀가 직접 자켓 디자인에 참여를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재킷에 많은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금방 느낄 수 있었다.




Track

01. The Show
렌카의 대표곡. 이번 앨범을 받아 보기 전에도 아주 많이 들어본 곡이지만 고음질로 다시 들어 보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The Show를 듣는 다면 지루하고 무료한 출퇴근길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의 가사 (I Want My Money Back)가 자꾸 입안에서 맴돈다.

02. Bring Me Down
Bring Me Down 역시 신나고 경쾌한 느낌의 곡이다.
재즈바에서 렌카가 직접 부른 라이브 영상을 본 후 한번에 반한 곡이다.
신나고 경쾌한 멜로디에 내 몸의 관절들이 저절로 까딱거린다.

03. Skipalong
코린 베일리 래의 'Like A Star'처럼 잠들기 전에 감상해주면 딱 좋을 듯한 차분한 멜로디와 조금은 우울한 가사의 노래다.

04. Don't Let Me Fall
렌카의 가사를 읽다 보면 그녀가 가진 긍정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정말 긍정적이고 힘이 되는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05. Anything I’m Not
일정한 간격의 피아노 반주로 시작해 중간에 아주 잠깐을 제외하고는 끝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는 단조로운 느낌의 곡이다.

06. Knock Knock
똑 똑.. 듣는 이의 마음까지 두드리는 공감가는 가사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흥겨우면서도 잔잔한 느낌을 주는 묘한 매력의 곡이다.

07. Dangerous And Sweet
중독성 강한 드럼비트가 유난히 귀에 들어온다.
가사의 음절에 맞춰 연주되는 트럼펫소리가 재미있는 곡. (트럼펫 맞나? 맞겠지 뭐..ㅎㅎ)

08. Trouble Is A Friend
골칫거리는 내 친구!
뭔가 일이 안됐을 때 스스로를 원망하고 싶지 않아서 친구를 원망해야지 라는 생각에서 만든 곡이라고 한다. 가수 'Jem'의 음악처럼 영미음악에서 쉽게 느끼기 어려운 매력을 가진 곡이다.
제 3세계 음악처럼 뭔가 신비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09. Live Like You’re Dying
매순간을 놓치지 말고 하루하루를 사랑하면서 살라는 교훈을 담은 곡.
2번트랙인 Skipalong처럼 느린 템포의 곡으로 가사의 교훈을 머리속에 새기며 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줄만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ㅎㅎ

10. Like A Song
무슨 노래가 이렇게 우울한 것일까... 판소리의 진양조장단보다도 훨씬 느린 것 같다. ㅋㅋ
그래서 렌카가 노래하는 슬픔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1. We Will Not Grow Old
마지막 곡이다.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경쾌한 멜로디를 갖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을 해보니 센스 넘치는 라임(Rhyme)에 렌카의 귀여운 발음이 예쁘게 어우러졌다는 것을 느꼈다.

DVD
1G정도의 용량을 가진 DVD는 MV와 스튜디오 영상 등을 담고 있다.
음악 만큼이나 아름다운 영상이었고, 미공개 음원과 리믹스 트랙 등도 담고 있어 소장가치가 더해진 것 같다.


소감

렌카는 1978년생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데뷔 앨범을 발매했지만 그녀의 목소리 만큼은 아이처럼 맑고 깨끗하다. 다음 앨범에서도 변함없이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기대해본다. 긍정적이고 희망을 담은 가사와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도 기대해본다. 이제 겨우 한장의 앨범을 발매한 신인가수라면 신인가수지만 그 한장이 명반이 된 실력파 뮤지션 렌카, 그녀의 해피 바이러스에 한번 빠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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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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