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ovie Info

프랑스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을 만든 장본인이다. 가브리엘 샤넬의 별칭은 코코(Coco).. 영화 <코코 샤넬>은 바로 이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영화다. 이 영화의 연출은 <모나코 여인>을 만들었던 여성감독 앤 폰테인(안느 퐁텐)이 맡았고 주인공 샤넬역은 오드리 토투가 맡았다. 오드리 토투는 <아멜리에>, <인게이지먼트>, <다빈치 코드>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 활동을 이어오다 <코코 샤넬>을 통해 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영화의 간단한 시놉시스는 대략 이렇다. 가수를 꿈꾸며 카페에서 춤과 노래를 즐기던 재봉사 ‘샤넬’이 카페에서 돈 많은 아저씨 ‘발장’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상류 사회를 접한다. 코르셋으로 대표되는 화려함 속에 감춰진 귀족사회 여성들의 불편한 의상에 반감을 가지게 된 샤넬은 움직임이 자유롭고 심플하면서 세련미돋보이는 의상을 직접 제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아서카펠'이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 Warner Bros. / Haut et Court. All rights reserved.

오드리 토투 (Audrey Tautou) & 가브리엘 샤넬 (Gabrielle Chanel)

오드리 토투하면 영화 <아멜리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멜리에를 통해 상큼발랄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뽐내며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얻게 된 오드리 토투... 그녀는 <코코 샤넬>에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무척이나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온 오드리 토투는 아멜리에의 귀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렸다. 여전히 귀여운 얼굴이기는 하지만 담배를 입에 물고 작업을 하는 모습, 가벼운 욕설과 음담패설 등에서 귀엽다는 느낌은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우아함과 불어가 가진 특유의 세련된 느낌이 어우러져 가브리엘 샤넬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실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드'의 의상과 액세서리가 더해져 완벽함을 더해준다. (오스카 의상상을 기대해 봐도...)

오드리 토투가 연기한 엣지의 원조 가브리엘 샤넬은 여성들을 갑갑한 코르셋으로부터 해방시키고, 화려한 장식 대신 최로로 주머니를 만들어 세련미는 물론, 생활의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또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원피스의 형식을 파괴, 최초로 여성용 재킷을 만들었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체인숄더백을 탄생시켰다. 특히, 장례식장에서만 허용되었던 컬러, 블랙을 고품격화하여 '리틀 블랙드레스'를 제작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샤넬은 오늘날 '샤넬수트'라 불리는 가디건 재킷과 무릎길이의 치마 등 여러 가지 독창적인 스타일을 발표해 명성을 높였다. 그리고 그녀가 만든 향수 '샤넬 No.5'는 30초에 1병씩 팔릴 만큼 유명하다. 

ⓒ Warner Bros. / Haut et Court. All rights reserved.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패션쇼

영화를 보기전 시놉시스와 가브리엘 샤넬의 정보를 어느정도 숙지한채 극장으로 향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의상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는 과정을 기대했고, 그러한 과정속에서 펼쳐지는 의상들의 향연을 기대했으나 <코코 샤넬>의 전체적인 초점은 러브라인에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너무 그녀의 인생 전반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기대했던 바를 충족받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빠져 들었다. 돈 많은 아저씨 '발장'과 샤넬의 남자 '아서카펠'과의 이야기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어 결국 나의 기대는 후반부에서나마 보상받을 수 있었다. <코코 샤넬>의 엔딩 장면은 남자인 내가 보기에도 아주아주 아름다웠기 때문에 영화 중반에 느낀 약간의 지루함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 <시네마 천국>의 유명한 엔딩장면처럼 <코코 샤넬>의 아름다운 엔딩도 오래 오래 기억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미리 머리속에 시나리오를 그리고, 그 시나리오에 맞는 흐름을 기대했었다. 필자와 반대로 선입견 없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엔딩장면과 더불어 오드리 토투의 마지막 미소가 눈에 선하다. 그리고 필자의 몸에 닭살을 돋게 한 또 다른 장면이 있다. 코르셋을 졸라 멘 하얀 드레스에 온갖 화려한 장식과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고 수십명의 귀족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다. 그 가운데 모자도 쓰지 않고 어떠한 장식도 하지 않았으며 장례식장에서나 입을만한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한 여성이 있다. 바로 코코 샤넬.. 그녀는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여성으로써 하나의 제국을 건설했으며 의상에 있어서 혁명을 가져왔다. 그녀는 일을 사랑했다. 그래서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날은 바로 '일요일'이다.

<코코 샤넬>은 여성을 위한 영화다. 여성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과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를 좋아하는여성이라면 이 영화를 보기 바란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도 이 영화를 보기 바란다. 그리고 여성이라면... 이 영화를 보기 바란다.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Warner Bros. / Haut et Court. 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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