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고갯길의 대명사 문경새재. 얼마 전 경북 문경으로 여행을 다녀오는길에 문경새재에 들렀다. 문경까지 가서 문경새재에 가지 않는 것은 서울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명동을 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옛길박물관, 자연생태공원, 야외공연장, 유스호스텔, 사계절썰매장, 드라마 오픈세트장 등을 갖추고 있는 문경새재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문경의 대표 관광지이다. 또한 문경새제는 1981년 주변 지역을 포함하여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이듬해에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다.

"나는 새도 넘기 힘든 고개!"

문경은 지명이고 그럼 새재는 무슨 말일까? 새재'라는 말에는 날아다니는 새도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또한 억새가 우거진 고개, 하늘재와 이우릿재 사이의 고개, 새로 만든 고개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한다. 사실 말로만 들으면 별로 와 닿지 않지만 문경새재에 직접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새재의 뜻을 실감하게 된다. 그만큼 숲이 깊고 수풀과 새(억새)가 우거져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단풍으로 곱게 물든 문경새재, 가을의 운치란 이런 것!"

달이 바뀌면서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이 전국을 물들이고 있다. 문경새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오색찬란한 단풍은 문경새재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화려하게 빛났고, 곱디고운 단풍옷으로 꽃단장을 한 문경새재는 자신의 화려한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문경새재를 찾은 관광객들은 화려하면서도 고즈넉한 문경새재의 산책로를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꼈다. 단풍옷을 입은 산세를 바라보며 걷는 것이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흙길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밟으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걷는 것도 되게 즐거운 일이었다. 이런 게 가을의 운치가 아닐까?

문경새재는 옛길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마사토길로 되어 있으며,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해마다 '문경새재 걷기대회'라고 하는 행사도 열리고 있는데 걷기대회 행사는 맨발로 걷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벌써 16회 이상 진행된 '문경새재 걷기대회'는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부터 제2관문인 조곡관까지 왕복 6㎞구간을 맨발로 걸으며 자연 그대로의 문경새재를 느끼고 즐기는 행사이다. 물론 다소 까칠한 마사토길을 맨발로 걷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걸어도 마사토의 까칠함이 발바닥으로 전해질 정도이니까.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신발을 신었다고 해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행사 기간이 아니더라도 문경새재를 걷는 것은 충분히 즐거운 일이 될 테니까. 그리고 신발을 신고 걸어도 문경새재를 느끼는 데에는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고갯길, 문경새재!"

백두대간 마루를 넘는 문경새재 고개는 조선시대 영남과 기호 지방을 잇는 -지금의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영남대로 상의 중심으로 사회·경제·문화 등 문물의 교류지이자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또한 문경새재는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며 한양 과거길을 오르내리던 선비들의 청운의 꿈, 그리고 백성들의 삶과 땀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거와 역사를 미리 알고 있다면 문경새재를 걸을 때 묘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과거 선비들의 야심과 백성들의 삶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단순히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역사를 품고 있는 고갯길이니 만큼 과거를 상상해 보며 걷는 것도 무척이나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럼 역사와 자연을 느끼며 잠시 산책을 떠나보자.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에 가기 전 문경석탁박물관에 잠시 머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나뭇잎은 대부분 떨어지고 열매만 매달려 있는 감나무의 모습.
너무 앙상해 보인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사적 제147호로 지정된 문경관문의 제1관문인 주흘관.
주흘관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책로가 펼쳐진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주흘관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 있는 돌담.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성벽 위에 올라 뭔가 놀이를 하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흙길 위에서 아빠와 함께 장난을 치고 있는 꼬꼬마 어린이.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의 또 다른 명소, 드라마 오픈세트장!"

주흘관을 지나면 왼쪽으로 옛 가옥과 궁궐이 있는 마을이 하나 보인다. 마을의 정체는 바로 문경새재에 새로이 조성된 드라마 오픈세트장. 며칠 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촬영장을 소개하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이곳에서 수많은 사극 드라마가 촬영되었고 또, 지금도 촬영되고 있기 때문에 몇 해 전부터 문경새재의 또 다른 명소로 떠오른 곳이라 할 수 있다.

약 70,000㎡의 규모로 조성된 문경새재 드라마세트장에는 광화문을 비롯하여 경복궁, 동궁, 서운관, 궐내각사 등이 재현되어 있고, 양반집과 초가집 등 130여 동 정도의 세트 건물이 있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드라마 촬영 현장을 목격할 수도 있다. 드라마 촬영 현장을 소개하고 싶은데 이미 작성한 포스트가 있으니 그냥 링크로 대신한다. 또한 전에는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문경새재의 소소한 풍경사진을 몇 장 공개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드라마 세트장에서 발견한 가마솥.
가마솥을 보니 가마솥밥과 누룽지가 생각나더라.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그릇들을 보니 막걸리가 생각났다.
술도 못하는 주제에...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단풍으로 덮인 주흘산과 초가집의 어울림.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하늘과 산, 그리고 지붕의 삼색 조화.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문경새재도립공원, 경북 문경 2011, ⓒ Reignman





    본 블로그는 모든 컨텐츠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스크랩 및 불펌은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오직 링크만 허용합니다.
    또한 포스트에 인용된 이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저작권 표시를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를 이야기하는 블로그 '세상을 지배하다'를 구독해 보세요 =)
    양질의 컨텐츠를 100%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 RSS 쉽게 구독하는 방법 (클릭)
 


BLOG main image
세상을 지배하다
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by Reignman

카테고리

전체보기 (875)
영화 (273)
사진 (109)
여행 (219)
그외 (273)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