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인물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그 지역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짧은 시간이나마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먼저 다가갈 줄 알아야 하는데 나처럼 소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의 경우라면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감이 오질 않는다.

"안녕? 캔 유 스픽 잉글리쉬?"

"물론이지. 나 캐네디언이야!"

"그렇군. 근데 내가 영어를 못해. ㅜㅜ!"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매우 훌륭한 소통의 도구가 된다. 일면도 없는 사람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사진이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익숙한 서양인들의 경우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해진다. 비록 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더라도 뷰파인더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으면 교감의 강도가 어느새 더 커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서양의 여러 나라들로 여행을 가 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캐나다에서 만큼은 카메라 앞에서 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가장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중에 하나가 현지인들의 모습을 담아 오는 것이었고 또, 최대한 많이 담기 위해 애썼다. 이런 내 계획과 여행사진의 테마에 캐나다 사람들의 쿨한 성격이 아주 잘 부합된 것 같다. 그래서 준비했다. 캐나다에서 만난 현지인들의 미소를...

"근데 왜 여자사람 사진밖에 없냐!"

이번 캐나다 여행기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위주로 작성했다. 그런데 왜 여자사람 사진밖에 없냐고? 실은 나도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깨닫게 되었는데 나름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사진 속에 담긴 여자사람과 남자사람의 비율이 무려 100:1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하면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내 카메라는 여자사람에게만 초점이 맞는다. 이상하다. 아무래도 AS를 한번 받아야 겠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변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난 총각남자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위니펙 '어시니보인 파크'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던 누나.
시원한 미소로 서울 총각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Public Library, Vancouver, British Columbia, Canada 2011, ⓒ Reignman

'밴쿠버 공립도서관' 사거리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블랙 세서미 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를 마시고 있던 준코.
일본인 유학생인 그녀는 한국인 유학생 친구와 함께 있었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나이아가라 폭포 헬기투어'에서 만난 바람직한 여직원.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만으로 교감할 수 있었다.


Rue du Petit-Champlai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퀘벡 '프티샹플랭 거리'에서 호객을 하고 있던 레스토랑 아가씨.
퀘벡이라 그런지 몰라도 왠지 모르게 프랑스 여인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O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오타와 '리도운하' 앞에서 숨 막히는 귀여움을 과시했던 꼬꼬마 여자 어린이.
물론 부모의 동의를 구하고 찍은 사진이다.
카메라에 쿨한 캐나다에서도 아이들 사진 만큼은 꼭 부모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위니펙에서 토론토로 가는 '비아레일 기차' 안에서 만난 재클린 피츠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재클린은 현재 위니펙 대학교에 재학중인 여대생이다.
그녀와의 에피소드는 시간이 되는대로 보다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Irish Pub,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밤늦게 도착한 위니펙, 문을 연 식당이 없길래 호텔 근처의 펍에 들어가 술안주로 저녁을 대신했다.
그곳에서 서빙을 보던 처자인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2002 월드컵을 인상 깊게 보았다며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Canadian War Museum, O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 전쟁박물관에서 만난 여직원.
그녀의 안내를 받고 싶었지만 가이드가 아니라 아쉬웠다.
대신 60대 백인 아저씨의 관록 넘치는 안내를 받았다.


Parliament of Canada,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하지만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가이드 미셸을 만날 수 있었다.
미셸의 사진은 얼마 전에도 공개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았다.
국회의사당의 어두운 조명 때문에 그렇지 스튜디오 데려가 촬영하면 김태희로 만들 수 있다.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토론토국제영화제' 운영 본부인 tiff 벨라이트박스에서 만난 볼런티어 다니엘.
모델 포스 작렬이었다.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사스카툰 최고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미드타운 프라자'의 갭(Gap) 매장에서 만난 여직원.
세일을 하고 있길래 티셔츠를 몇 장 사고 사진을 요청했다.


Thousand Islands, Kingston,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킹스턴 최고의 관광 '천섬 크루즈'에서 만난 승무원 누나.
그녀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했다.


Thousand Islands, Kingston,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천섬 크루즈'에서 만난 승무원 누나. (2)
사진을 찍으면서 그녀의 파란 눈동자에 빠져들 뻔 했다.


Thousand Islands, Kingston,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천섬 크루즈'에서 만난 승무원 누나. (3)
그러고 보니 크루즈에 탄 승무원 누나들을 모조리 다 찍은 것 같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나이아가라 폭포' 공원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던 여경 누나.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오타와 유람선'의 승무원 누나.
파워와 미모를 겸비한 승무원이었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위니펙 '어시니보인 공원'에서 만난 엄마와 아기.
둘 다 애 엄마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젋고 늘씬한 미인이었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퀘벡에서 통역과 가이드를 맡아 준 이수씨와 퀘벡 관광청의 샤론 아주머니.
멀리 한국에서 온 나를 마치 동생과 아들을 대하듯 살갑게 대해 주셨다.
두 분의 환한 미소를 보니 갑자기 너무 보고 싶어진다.


Public Library, Vancouver, British Columbia, Canada 2011, ⓒ Reignman

'밴쿠버 공립도서관' 앞 광장에서 햇빛을 쬐고 있던 커플의 다정한 모습.
남자친구가 자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친구와 가볍게 눈빛만 교환한 뒤 마음 놓고 사진을 찍었다.
선글라스에 감추어진 눈이 나를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뭐 어쨌든 보기 좋은 커플이었다.


Public Library, Vancouver, British Columbia, Canada 2011, ⓒ Reignman


Thousand Islands, Kingston,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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