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반포 한강공원에 새로운 찍을 거리가 등장했다. 밤이 되면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는 세빛둥둥섬을 말하는 것인데 공사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논란 거리를 만들더니 개장하자마자 호화 모피 패션쇼 논란으로 많은 사람들의 질타와 우려섞인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세빛둥둥섬(플로팅 아일랜드)은 컨벤션홀을 비롯해 공연 및 전시 공간, 레스토랑, 수상레저시설 등을 갖춘 총면적 2만382㎡의 인공섬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사업의 상징적 시설물 가운데 하나이다. 섬은 비스타(Vista), 비바(Viva), 테라(Terra), 이렇게 3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올해 5월 개장했다.

"건물이 물에 둥둥 떠 있어!"

서울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색다른 수변문화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세빛둥둥섬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운 소재에 굶주린 사진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세빛둥둥섬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피사체가 된다. 그래서 세빛둥둥섬과 관련된 지적과 논란은 차치하고 '새로운 찍을 거리'라는 표현을 쓴 것인데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이 마저도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끼적거린 이야기들이 사족이 될 수도 있지는 않을까 내심 두렵기까지 하다.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좋지 않아!"

지난주 날씨 좋은 날을 골라 반포 한강공원을 찾았다. 반포 한강공원은 예전에도 자전거를 타고 종종 왔던 곳인데 오랜만에 가 보니 예전과 많이 바뀐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세빛둥둥섬은 물론 달빛 무지개분수라는 교량분수까지 생겨 확실히 볼거리가 많아진 모습이랄까, 세빛둥둥섬도 세빛둥둥섬이지만 반포대교의 달빛 무지개분수 역시 매력적인 야경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양쪽 모두 겸사겸사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사실 반포 한강공원은 차량을 이용한 접근성은 좋지만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고속터미널역과 신반포역인데 직선 거리로도 1km나 되기 때문에 가볍지 않은 카메라 장비를 들고 걸어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촬영을 끝내고 지하철역으로 돌아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사진가들의 촬영 선호도가 아름다운 야경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참 행운의 사나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상암동에 살고 있기 때문에 반포와의 거리는 제법 먼 편이지만 집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다. 참고로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에는 두 대의 간선버스가 정차하는데 그중 한 대가 집과 바로 연결된다. 그래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촬영모드에 돌입할 수 있고, 늦은 시간까지 야경사진을 찍어도 아무런 부담이 없다. 이건 버스가 아니라 무슨 택시 타는 기분이라니까.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세빛둥둥섬 제2섬을 뒤에서 바라본 모습.
늘어지는 태양이 건물을 비추고 있다.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동작대교 뒤쪽으로 해가 저물어 가면서 하늘이 붉게 변하고 있다.
추워지기 전에 동작대교 야경도 한번 담으러 가야겠다.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세빛둥둥섬의 큰 형님이라 할 수 있는 제1섬의 모습.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졌지만 건물에 조명이 없다.
조명이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들어왔다.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근처에서 컨셉 촬영 중인 사람들.
무슨 웨딩 컨셉인 것 같다.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해가 완전히 저물때까지 그녀들의 촬영은 계속되었다.
여전히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 세빛둥둥섬.


반포대교,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조명 없는 세빛둥둥섬은 의미가 없기에 시선을 돌려 반포대교를 담아 보았다.


반포대교,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잠수교에서도 한번 찍어 보고...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드디어 조명을 밝힌 세빛둥둥섬.
매직아워가 다 끝나고 조명이 들어오다니 뭔가 아쉽다.
달빛 무지개분수도 하늘이 컴컴해진 8시부터 시작한다.
두 곳 모두 해가 긴 여름에 다시 한번 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지속적으로 급변하는 세빛둥둥섬의 화려한 조명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반포대교,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세빛둥둥섬,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본 블로그는 모든 컨텐츠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스크랩 및 불펌은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오직 링크만 허용합니다.
    또한 포스트에 인용된 이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저작권 표시를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를 이야기하는 블로그 '세상을 지배하다'를 구독해 보세요 =)
    양질의 컨텐츠를 100%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 RSS 쉽게 구독하는 방법 (클릭)
 


BLOG main image
세상을 지배하다
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by Reignman

카테고리

전체보기 (875)
영화 (273)
사진 (109)
여행 (219)
그외 (273)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