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과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서울경마공원

지루했던 장마가 끝이 나고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친 태양이 반갑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의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불쾌지수는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여행과 나들이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여름휴가 시즌에 맞추어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이고, 주말을 이용하여 가까운 곳으로 가볍게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난 주말 서울경마공원에 다녀왔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서울경마공원은 널찍한 주차장과 양질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하철과도 연결되어 있어 가족과 커플 단위의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좋은 공원이다. 또한 주말에는 경마 경기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리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한 나들이 장소로도 좋은 곳이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한여름밤의 환상곡!"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마공원이 과천에 있다고 하여 오고 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하철을 타니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주말은 장마의 막바지였지만 오후가 되자 무섭게 쏟아지던 비는 잦아들었고, 서울경마공원은 경마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과 주말을 즐기기 위한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서울경마공원은 현재 여름축제가 한창이다. '한여름 밤의 환상곡'이라는 이름의 여름축제는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달 동안 매주 주말(금요일 포함)에 열린다. 축제 프로그램에는 샤이니 판타지아, 럭키 판타지아, 드림 판타지아, 쿨 판타지아와 스페셜 이벤트가 있는데 화려한 조명행사와 7080콘서트, 야간 마라톤 등이 포함되어 있어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스릴과 여유가 공존하는 곳!" 서울경마공원에 도착하자 함성소리가 들렸다. 이제 막 경마가 시작된 것이다. 함성소리에 이끌려 찾아간 곳에서 말과 기수가 하나가 되어 달리는 모습을 보니 마권을 구입한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를 스릴이 느껴졌다. 경마는 다른 지역에 위치한 경마공원의 경기를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것을 포함하여 30분에 한 번씩 진행된다. 그리고 평일에는 경기가 없고 주말에만 경기가 있다고 한다. 서울경마공원은 스릴과 여유가 공존하는 곳이다. 속도감 넘치는 경마 경기를 통해 스릴을 느낄 수 있고,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공원에서는 여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대적인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도 참 드문 것 같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멈출 줄 아는 당신!" 서울경마공원 럭키빌 6층에 있는 라운지에 올라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트랙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새로운 경기가 시작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마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눈매는 매서웠다. 경마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경마에 빠진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 경마에 빠지게 되면 자칫 습관성 도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도박은 레저나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유익하게 즐길 수도 있지만 습관성 도박이 되면 도박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고, 도박을 쾌락의 방편으로 여기게 된다. 또한 도박보다 더욱 중요한 가족이나 직장 등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이르는 무리하고 무모한 배팅을 하게 된다. 경마는 분명히 재미있는 오락이다. 경마를 즐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탐닉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는 의지와 자제력이 필요할 것 같다. 멈출 줄 아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다. 참고로 KRA 한국마사회에서는 UCan Center라고 하는 한국습관성도박연구센터를 통해 잘못된 도박 습관으로 정신적, 가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리 치료와 재활을 위한 도움을 주고 있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경마가 전부가 아닌 경마공원!" 경마공원은 아직까지 경마장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경마공원이라 하면 단순히 경마 경기만을 떠올린다. 물론 경마가 경마공원을 대표하는 행사이기는 하지만 경마공원에는 경마 외에도 볼거리와 놀거리가 넘쳐 난다. 서울경마공원은 마사박물관 및 갤러리, 솔밭정원, 어린이 휴게실 및 놀이터, 여성전용 휴게실인 우먼프라자 등을 갖추고 있어 경마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위에 보이는 사진과 같이 경마트랙을 지하로 가로지르는 동굴을 지나게 되면 가족공원으로 연결된다. 경마트랙 한가운데에 가족들을 위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가족공원에는 초보경마교실, 경마·승마 체험관, 어린이승마장, 워터바이크 및 썰매장, 장미원, 포니랜드 등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매우 적절한 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럼 이쯤에서 서울경마공원의 여유 넘치는 분위기도 소개할 겸 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공개한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 아빠와 아이가 경마를 지켜보며 응원을 하고 있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 박태종 기수의 핸드 프린팅. 손을 한번 대보았는데 무척이나 작았다.
기수들은 키와 덩치가 작기 때문에 손도 대부분 작은 편이라고 한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 비에 젖은 트랙의 모습. 파란 지붕 아래 가족공원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가 있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 서울경마공원을 대표하는 청동마상. 88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하여 1987년 11월 30일에 세워졌다고 한다.
한국마사회장 이건영 건립 / 홍대미대교수 최기원 조각.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 한국마사회 김동호 초대 회장의  동상이다. 서울경마공원에는 동상이 많은데 대부분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 다음 경마를 위해 열심히 공부 하고 있는 사람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진정한 다이어트 고수, 말!" 서울경마공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직원에게 경마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말이라는 동물이 진정한 다이어트의 고수라는 이야기였다. 말들은 경마 경기를 마치고 나면 5kg에서 최대 20kg까지 체중이 빠진다고 한다. 그렇게 경기를 마친 말들은 다음 경기를 뛸 때까지 무려 1달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말에 따라 회복 기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경마에 임하는 말들이 이렇게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들으면서도 귀를 의심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한편 경기를 끝낸 말들은 운동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도핑테스트를 받는다고 한다. 도핑테스트는 보통 소변을 받아 진행하게 되는데 말들이 소변을 보지 않을 경우 불을 끄고 주위를 어둡게 만든 다음 휘파람을 불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한다. 그럼 겁에 질린 말이 소변을 지리게 되는데 바로 그때를 놓치지 않고 소변을 받아 도핑테스트를 받는다고 한다.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말산업의 미래!" 지난 3월 제297회 임시국회에서는 '말산업 육성법'이 여야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말산업 육성법'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농축산의 새로운 대안이자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말산업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말산업은 말의 생산 및 사육, 조련, 이용, 유통 등에 관한 사업으로 이번 법률제정은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고로 말산업은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반시설 확충, 국민 체력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말 관련 사업의 규모는 무려 7조원에 육박한다. 그런데 7조원중 6조 9천 8백억 원은 경마와 관련되어 있다. 퍼센티지로 환산하면 97%이상의 압도적인 비율이다. 나머지 200억 원이 승마 및 기타 분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경마에 치중되었던 말 관련 산업구조가 서서히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골프와 함께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승마도 이제 많은 사람들로부터 각광받는 인기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RA에서도 승마활성화를 위하여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추친하고 있다. 이는 무료승마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나도 언젠가 승마를 배울 것이다. 말을 타고 광야를 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

과천 서울경마공원 2011, ⓒ Reign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