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귀여운 얼굴과 몸집, 빨간 티셔츠 아래로 볼록 튀어나온 배, 천진난만한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녀석이 있으니...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과 함께 월트 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 곰돌이 푸! 동화 속 주인공이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곰돌이 푸는 북미를 넘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으며 그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곰돌이 푸의 나이는 85세!"

사실 곰돌이 푸 하면 많은 사람들이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린다. 허나 1977년 월트 디즈니에서 제작한 '곰돌이 푸의 모험(The Many Adventures Of Winnie The Pooh)' 은 1926년 영국의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발표한 동화 'Winnie the Pooh'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깜찍하고 귀여운 곰돌이 푸의 나이가 이렇게 많았다니 앞으로 '할배곰 푸' 혹은 '어르신 푸'라고 불러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곰돌이 푸의 고향, 위니펙!"

위니펙(Winnipeg)은 캐나다 중심에 있는 마니토바 주의 주도로 인구 70만 명의 인종과 문화가 융합된 국제적인 도시이다. 캐나다여행 6일째가 되던 날 저녁 늦게 위니펙 땅을 밟았다. 같은 날 아침 사스카툰을 출발한 기차는 10시간을 내리 달려 밤 9시가 넘어서야 위니펙에 안착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지만 거의 모든 식당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결국 보안 요원의 도움을 받아 호텔 근처에 위치한 아이리시 펍에 들어가 퀘사디야와 치킨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밤이 깊었지만 기차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어깨에 둘러매고 위니펙의 야경사진을 찍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새벽 2시까지 홀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새벽에도 거리를 순찰하는 보안 요원들 덕분에 아무런 부담 없이 낯선 밤거리를 배회할 수 있었다.

The Home of Winnie the Pooh.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 주둔하던 캐나다의 해리 콜번(Harry Colebourn) 대위는 온타리오주에서 어미를 잃은 불쌍한 새끼 곰을 발견하고 20달러에 구입했다. 해리 대위는 자신의 부대 이름인 'Winnipeg'을 새끼 곰에게 붙여 주었고, 새끼 곰은 부대 병사들의 귀염둥이가 되었다. 하지만 부대가 프랑스 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새끼 곰은 런던 동물원에 맡겨졌다.

한편 영국의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A.A. Milne)은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Christopher Robin)과 함께 런던 동물원을 자주 찾았다. 동물원에서 아기곰을 발견한 크리스토퍼는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 밀른은 아들을 위해 곰 인형을 선물로 주었다. 크리스토퍼는 곰 인형에게 'Winnie'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밀른은 위니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만들었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어시니보인 공원 내 미술관에 걸려 있는 밀른과 크리스토퍼, 그리고 아기곰 푸 사진.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관광 안내소가 있는 위니펙 다운타운의 풍경.
새벽에 잠이 들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어시니보인 공원은 다운타운에서 제법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차로 이동해야 한다.
버스 번호와 노선을 물어보기 위해 다운타운에 위치한 관광 안내소를 찾았다.
아침은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북미 최대 규모의 공원, 어시니보인 파크!"

버스를 잘못 타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무사히 어니시보인 파크(Assiniboine Park)에 도착했다. 여담이지만 버스를 잘못 탄 것이 오히려 길한 상황이 되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폴로파크'라는 쇼핑몰에 들러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브랜드의 의류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득템 아니겠는가. 여하튼 토요일이라 그런지 공원은 입구에서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화창한 날씨와 파란 하늘은 공원 분위기를 더욱 상큼하고 싱그럽게 해 주었다.

어시니보인 파크는 위니펙과 캐나다를 대표하는 공원 중 하나이며 해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위니펙 최고의 관광 명소이다. 북미에서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며 미술관 및 박물관, 동물원,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어시니보인 파크는 365일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고, 입장요금이 없이 때문에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최고의 모임 장소로 사용된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20억 원짜리 곰돌이 푸 보셨나요?"

어시니보인 파크 정문으로 들어가면 잔디밭 광장을 지나 파빌리온 갤러리가 나온다. 이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물에는 곰돌이 푸의 그림과 인형, 동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서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Ernest H. Shepard)라고 하는 영국인 화가의 작품은 무려 20억 원을 호가하는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의 작품들은 경매를 통해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그가 그린 삽화 원본들이 경매에 등장하면 기본적으로 1~2억 원을 호가하며, 현재까지 경매를 통해 거래된 곰돌이 푸 삽화의 가격만 해도 25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의 그림들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밀른의 동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데에는 셰퍼드의 그림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미술관 내부를 살짝 한번 구경해보자.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가 그린 곰돌이 푸 유화.
꿀통을 들고 있는 곰돌이의 모습이 무척 귀엽다.
참고로 이 작품이 20억 원을 호가한다는 그림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1층에 전시된 가짜 그림이며, 진품은 2층 미술관 내에 전시되어 있다.
진품은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곰돌이 푸와 관련된 작품 말고도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1층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모금함. 미술관은 무료 입장인 대신 기부금을 받는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공원 벤치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아저씨의 치명적인 뒤태.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집에 가자! 잠깐만. 완전 예쁜 허스키 한 마리 봤단 말이야!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어시니보인 공원 서쪽에는 이렇게 동물원도 자리를 잡고 있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동물원 옆 기념품샵에서 팔고 있는 깜찍한 동물 인형들.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아이들을 위한 유아용 사육사 티셔츠.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공원 한번 크네!"

어시니보인 공원을 계속 둘러보기 위해 미술관 문을 나섰다. 공원이 워낙 넓다 보니 공원 전체를 둘러보는 것은 무리, 그것도 무더운 날씨에 도보로 돌아다니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한편 공원 내에는 방문객들이 넓은 공원을 보다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기차가 운행되고 있었다. 기차 유람은 아이들이 더욱 좋아할 만한 투어! 열심히 달린 기차가 시원하게 목욕을 하며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찬물로 등목을 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왔다.

더 이상 둘러보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에 공원을 벗어나 길 건너편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다. 끌어오르는 욕구를 달콤하고 차디찬 아이스크림으로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아이스크림으로도 모자라 캐나다의 국민 커피인 팀 홀튼에 들어가 메이플 시럽을 듬뿍 얹은 도넛과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호텔로 북귀하여 달콤한 낮잠에 빠져 들었다. Zzz...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Assiniboine Park, Winnipeg, Manitob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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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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