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1967년 12월 24일 프랑스 몽트리샤(Montrichard), 수표 위조의 대부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는 FBI의 끈질긴 추척 끝에 결국 프랑스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만다. 그렇게 미국으로 송환된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는 화려했던 사기 행각에 종지부를 찍고 FBI를 돕기 시작한다. 그는 현재 모든 죄를 면죄받고 컨설팅회사의 CEO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나 잡아 봐라!"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후반부에 등장하는 시퀀스의 줄거리이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천재 사기꾼과 FBI요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영화라 여러 차례 감상을 하기도 했는데 최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지역을 직접 다녀오게 되었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캐나다여행 17일째가 되던 날, 아침 일찍부터 퀘벡 시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하여 3시간을 내리 달린 버스가 퀘벡 시티에 도착하자 눈앞에는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퀘벡 시티는 캐나다 내에서도 유독 색다른 분위기를 자랑하는 도시이다. 특히 올드 퀘벡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예쁜 거리들은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캐나다 속 작은 프랑스, 퀘벡 시티!"

퀘벡 시티가 캐나다여행의 마지막 코스였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퀘벡 시티를 먼저 돌아보았다면 다른 도시들이 시시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퀘벡 시티는 아름답고 또 예쁜 도시이다. 그렇게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노트르담 거리를 지나 루아얄 광장(Place Royale)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이곳이 바로 디카프리오가 톰 행크스에게 체포된 장소!"

짧은 오르막길을 지나자 아담한 크기의 광장이 하나 등장했다. 이곳이 바로 루아얄 광장,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프랭크 애버그네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칼 핸러티(톰 행크스)에게 체포된 바로 그곳이다. 어렸을 때부터 사기와 위조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던 프랭크는 FBI의 오랜 추적을 피해 프랑스로 도망을 간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번번이 프랭크를 놓친 FBI 최고의 요원 칼은 프랑스까지 날아가 결국 프랭크를 검거하는 데 성공을 거둔다.

루아얄 광장은 퀘벡에서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장소 중 하나이다. 그래서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실제로 캐나다 퀘벡에서 촬영을 했지만 영화 속 배경인 프랑스 몽트리샤의 분위기를 잘 살려 낼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루아얄 광장에 가 보니 영화 속에서 보던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디카프리오가 체포된 시점의 시대적 배경(1960년대)을 묘사하기 위해 영화 속 건물의 대부분이 세트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 통역과 안내를 맡아 준 가이드는 영화 촬영 당시의 상황을 직접 구경했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찌나 부럽던지 그때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라 댔던 생각이 난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교회의 모습 만큼은 리얼!"

그러나 승리의 노트르담 교회 만큼은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등장하는 교회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칼 요원이 프랭크의 거처를 확인하고 체포하러 왔을 때, 프랭크가 프랑스 경찰에게 연행될 때, 촛불을 하나씩 손에 든 신도들이 교회 앞에 모여 빛을 밝히고, 루아얄 광장에는 어린이 성가대의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 퍼진다.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럼 이쯤에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루아얄 광장의 모습과 루아얄 광장의 실제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About Movie.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이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스필버그가 연출한 작품 중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다. 그렇다고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들 같이 어둡고 염세적인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사기꾼과 그를 쫓는 FBI의 추격전을 지극히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그려내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확보한 웰메이드 오락영화로 보는 것이 좋겠다.


ⓒ DreamWork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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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와 경찰차 뒤쪽으로 승리의 노트르담 교회가 보인다.


ⓒ DreamWorks. All rights reserved.

톰 행크스가 기계를 멈추자 디카프리오의 머리 위로 위조 수표가 흩날리고 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가장 인상적인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장면이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디카프리오가 위조 수표를 만들던 공장은 실제로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영화 속의 음침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아기자기하고 예쁜 기념품샵이었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그리 크지 않은 크기의 루아얄 광장.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그림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창문과 루아얄 광장임을 나타내는 간판이 눈에 띈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광장 구석에는 이렇게 분위기 좋은 노천 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루아얄 광장의 중심에는 루이14세의 흉상이 자리잡고 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는 이 동상의 뒷모습만 살짝 구경할 수 있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광장 옆에서 내려다본 프티샹플랭 거리의 모습.



"영화 촬영지로 떠나는 여행의 묘미란!"

영화 촬영지를 여행하는 것에는 색다른 묘미가 있다. 특히 인상 깊게 본 작품의 촬영지를 실제로 찾아갔을 때에는 느껴지는 감동과 짜릿함이 더욱 커진다. 또한 촬영지를 둘러보며 영화 속 장면들을 회상하고, 작품에 얽힌 기억들을 곱씹는 일은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 된다. 영화 촬영지로 떠나는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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