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인천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곳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단순히 중국음식점이 모여 있는 지역이 바로 차이나타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차이나타운과 그 주변 지역을 자세히 둘러보며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관련된 문화, 개항기의 이국적인 문화 등을 접하게 되었다. 그외에도 차이나타운은 여러가지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살거리 등이 있는 인천의 중요한 문화와 관광자원이다. 그럼 차이나타운으로 작은 여행을 한번 떠나보자.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차이나타운의 역사에 대하여..."

인천 차이나타운은 다른 나라의 차이나타운과는 형성 구조가 다르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차이나타운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최초 노동자부터 중산층 이주민까지 포함하여 거리가 형성된 반면 인천 차이나타운의 경우 짧은 기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근대화 과정에서 가까운 거리의 이점을 살려 주로 상업을 위해 이곳에 안주한 사람들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상품들.
소박한 듯 하면서도 화려한 색상의 신발과 옷가지, 보기만 해도 취할 것 같은 고량주 등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확 잡아끈다.


인천 차이나타운 삼국지벽화거리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삼국지벽화거리 2011, ⓒ Reignman


"중국 불후의 고전, 삼국지!"

삼국지는 중국 4대 기서의 하나로 전 세계인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받아 온 불후의 고전이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조조,손권,유비 세 사람의 영웅담은 의리와 배신, 파괴와 건설, 사랑과 미움의 서사시로서 동서고금 남녀노소에 큰 감명을 주었다. 특히 한중 두 나라 국민들은 오랜 세월을 두고 삼국지를 통해 인간과 역사와 문화를 이해해 왔고, 국교 정상화 이후 중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점증하는 가운데 차이나타운에 '삼국지 명장면'을 벽화로 제작하게 된 것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삼국지벽화거리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삼국지벽화거리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삼국지벽화거리 2011, ⓒ Reignman


"삼국지의 모든 것, 삼국지벽화거리!"

청일 조계지 계단 위로 올라가 왼쪽으로 난 내리막길 양쪽의 벽면에는 삼국지의 주요 장면들이 그려진 벽화거리가 등장한다. 간단명료한 설명과 함께 타일로 제작된 이 벽화들은 황건기의를 시작으로 도원결의, 적벽대전, 삼고초려, 미인계 등 80여 개의 주요 장면들로 이루어져 하나의 거리를 형성한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초대형 자장면 그릇이 인상적이다.
차이나타운을 찾은 시민들은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청일 조계지 계단 2011, ⓒ Reignman


"인천 속 작은 국경,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

1883년 일본이 현 인천 중구청 일대를 중심으로 7천 평을 조차지로 설정하자 다음해 청국도 일본조계지를 경계로 하여 현 차이나타운 일대를 조계지(개항 도시의 외국인 거주지)로 설정한다. 그 가운데에는 이렇게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이 자리잡고 있다. 계단 양쪽으로 설치된 석등도 중국식과 일본식으로 구별되고 중국 청도시 정부에서 기증한 공자상은 계단 중앙을 기준으로 중극 측에 세워져 있다. 삼국지 벽화를 모두 감상하고 청일 조계지 계단에서 내려다본 공자상의 뒤태가 아주 듬직해보인다. 


인천 차이나타운 청일 조계지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청일 조계지 2011, ⓒ Reignman

청일 조계지 일본 지역의 모습이다.
건축양식과 거리의 분위기가 한눈에 보아도 일본풍이라는 것을 늘낄 수 있다.
세탁소의 주인은 물론 한국인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청일 조계지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청일 조계지 2011, ⓒ Reignman

청일 조계지 청국 지역의 모습이다.
계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확 달라진 거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청일 조계지와 경계계단은 인천 속의 작은 국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인천 차이나타운 제물포구락부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제물포구락부 2011, ⓒ Reignman


"근대 문화 교류의 현장, 제물포구락부!"

청일 조계지를 지나 인천 차이나타운 북동쪽에 위치한 제물포구락부를 찾았다. 구)제물포구박부는 1891년 청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인천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으로 조직된 공간이다. 1901년 지금의 자유공원 기슭에 지상 2층의 벽돌조 건물로 지어 옮겨왔다. 러시아인의 설계로 지어진 건물 안에는 사교실과 당구장, 독서실 등이 있고, 외부에 따로 테니스장을 설치하는 등 사교활동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인천 차이나타운 제물포구락부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제물포구락부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제물포구락부 2011, ⓒ Reignman


"영상스토리텔링 박물관으로 거듭난 제물포구락부!"

제물포구락부의 사교적 기능은 1914년 각국 조계가 철폐됨에 따라 중단되었다. 이후 미군의 장교클럽, 시립박물관, 문화원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가 현재 제물포구락부의 옛 모습을 재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종래의 박물관이 유물 전시에 중점을 두었다면 제물포구락부는 한 세기의 역사를 넘어 개항기 인천에서 거주했던 인물들의 활동상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오래된 사교클럽이니 만큼 시민들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기에도 좋으며 입장료도 없기 때문에 차이나타운을 방문했다면 제물포구락부에 꼭 한번 들러보길 바라는 바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제물포구락부를 나와 좀 더 방황을 해본다.
중국 전통 가면과 탕화를 그리고 있는 아저씨에게서 왠지 모를 카리스마와 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인천 신포시장 2011, ⓒ Reignman

인천 신포시장 2011, ⓒ Reignman


차이나타운 관광이 모두 끝나자 어느새 뉘엿뉘엿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한다. 점심에 먹은 자장면이 소화된 것도 벌써 함참 전의 일. 배도 많이 고프다.

차이나타운 근처에 위치한 신포시장에 들러 닭강정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비록 하루 동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알찬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또 <인천중국주간문화축제>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미처 둘러보지 못한 곳은 조만간 시간을 내서 꼭 둘러볼 생각이다. 차이나타운은 서울에서 가깝기 때문에 언제든 부담 없이 놀러갈 수 있을 것 같다.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2011, ⓒ Reignman

"여러분도 차이나타운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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