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자유공원에서 열린 <인천·중국주간문화축제>의 부대행사를 둘러본 뒤 길거리 퍼레이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축제 기간 동안 1일 2회 펼쳐지는 길거리 퍼레이드 공연은 중국 전통공연 및 특별공연, 사자춤을 구경할 수 있는 거리예술제이다.

사실 기예 문화가 발달한 중국의 공연을 신명나는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것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라면 더욱...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거리 퍼레이드 공연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엄청난 인구밀도!"

나름 서둘러 왔건만... 퍼레이드 공연이 펼쳐지는 차이나타운 거리는 이미 수많은 인파로 가득차 있다. 여기가 어디지?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누캄프인가? 아니면 출퇴근 시간의 신도림역인가? 아니 인구밀도만 놓고 본다면 누캄프와 만원 지하철을 능가할 정도이다. 차이나타운의 좁은 공간이 정말 수많은 사람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갑자기 스타크래프트 유닛인 하이템플러를 뽑아 사이오닉 스톰을 날리고 싶어진다. 고스트의 누클리어도 좋을 것 같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행운과 재물을 위하여!"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중국에서의 불꽃놀이에는 축원의 의미와 액운을 막기 위한 의미가 동시에 담겨져 있다. 불꽃이 터지면서 나는 큰 소리가 액운을 물리치고, 불꽃의 화려함이 행운과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기가 너무 심하다. 안되겠다. 황사를 대비해 챙겨 온 마스크를 급하게 착용한다. 주위 사람들이 부러움의 눈빛으로 마스크를 쳐다본다. 후훗~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한판 붙어볼까?"

중국 공연단이 빽빽하게 들어찬 관람객들 사이로 공간을 만들고 이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다. 두 남자의 액션 연기가 아주 볼만하다. 옆에서는 또 다른 공연단이 연신 북을 두드리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거리의 분위기는 그동안 봐왔던 그 어떤 축제보다 생기가 넘친다.



뭔가 대단한 포스가 느껴지는 중국여자사람의 퍼포먼스를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엄청난 기가 느껴지는 것이 이 사람과 싸우면 왠지 내가 질 것 같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길거리 공연의 절정, 사자춤!"

무예 퍼포먼스가 끝나고 길거리 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사자춤 공연이 시작되었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선보이는 환상적인 공연에 관람객들은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아슬아슬한 묘기에는 모두 다 숨죽이며 지켜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슬아슬한 사자춤 공연을 짤막한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사자춤은 배우들이 사자탈을 쓰고 있어 시야가 매우 좁다.
그래서 두 사람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사람 키 정도 되는 아찔한 높이의 세트 위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세트 주변에는 동료들이 신경을 곤두세운 채 만일의 추락을 대비하고 있었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시 홍보대사 크리스티나와 비앙카, 그리고 송영길 인천시장이 사자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송영길 시장은 사자춤 퍼레이드가 끝난 후 수고했다며 사자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나 잡아 봐라~"

사자춤이 끝나자 곧바로 특별공연이 이어졌다. 여의주와 용이 '나 잡아 봐라' 게임을 즐기는 퍼포먼스였다. 유감스럽게도 이 '나 잡아 봐라' 게임의 결말은 알 수가 없다. 용이 여의주를 물었을지, 아니면 결국 물지 못했을지는 기예단을 끝까지 따라간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정해진 공간 속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던 여의주와 용은 군중들 속으로 사라져 갔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차이나 길거리 퍼레이드의 주요 공연은 끝이 났지만 퍼레이드는 계속 되었다. 의선당에서 출발한 퍼레이드는 차이나타운 중심에 위치한 화교중산학교를 지나 제1패루까지 이어지며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중국의 전통무예와 사자춤, 특별공연까지 관람하고 나니 아까 먹은 자장면이 벌써 다 소화된 것 같다.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오세요~"

<인천·중국주간문화축제>는 끝이 났지만 인천 속의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에는 여전히 볼거리가 많다. 다음 시간에는 차이나타운의 거리 풍경과 삼국지벽화거리, 제물포구락부 등을 소개할까 한다. 개인적으로 축제도 참 좋았지만 차이나타운 역시 마음에 들었다. 왠지 조만간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될 것 같다.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인천 차이나타운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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