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꽃샘추위가 오기 전의 따뜻한 봄날 낙산공원에 다녀왔다.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낙산공원은 낙산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문화환경을 복원한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낙산은 남산, 인왕산, 북악산과 함께 서울을 구성하는 내사산 중 하나이며 이곳을 차지하고 있는 공원이 바로 낙산공원이다. 낙산공원은 대학로와 동대문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이동성이 좋고, 시설과 경관이 좋아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또한 낙산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풍경이 아주 볼 만하고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동대문 2011, ⓒ Reignman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낙산)성곽길 2011, ⓒ Reignman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루트가 있다. 우선 낙산공원의 동·서 방향으로 진입하는 경로가 있다. 혜화역역에서 내려 낙산공원과 이화마을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가 가장 유명하지만 나는 동대문에서 시작하여 남쪽에서 올라가는 것으로 동선을 잡았다. 낙산공원 종합안내도를 보면 전체적인 방향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Tip.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뒤로 돌면 동대문이 보인다. 동대문 방향으로 약 80m 정도 가다 보면 우측으로 낙산공원 올라가는 골목길이 나온다. 이정표가 있어 찾기가 쉽다.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하면 동인교회가 보이는데 교회를 지나 성곽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왼쪽으로 작은 진입로가 하나 보인다. (아래 사진 참고)


서울(낙산)성곽길 2011, ⓒ Reignman

서울(낙산)성곽길 2011, ⓒ Reignman

성곽에 나 있는 이 구멍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곳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서울성곽의 외곽으로 돌아야 하기 때문에 눈이 별로 즐겁지 않다.
높은 시야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과 마을의 소소한 풍경들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재미를 놓치고 싶은 사람은 외곽길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서울(낙산)성곽길 2011, ⓒ Reignman

서울(낙산)성곽길 2011, ⓒ Reignman


사적 제10호로 지정되어 있는 서울성곽은 낙산과 남산, 인왕산, 북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성곽이다. 또한 서울성곽은 조선 태조 5년(1396)에 전쟁을 대비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도적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시설로 높이 12m, 둘레 18km를 자랑한다. 20만 명의 혼과 땀이 서려 있는 서울성곽은 일제의 침략과 한국전쟁으로 많이 파괴되었으나, 1975년부터 종합적인 서울 성곽 복원사업을 시작, 현재까지도 제 모습을 찾기 위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남쪽 진입로에서 시작된 산책은 15분~20분 정도면 정상에 도달한다. 제법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길이라 힘이 좀 들긴 하지만 성곽을 기준으로 바깥 쪽의 시원한 도심 풍경과 안쪽의 소박한 마을 풍경이 산책하는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에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낙산공원이 시작된다.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낙산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심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삭막한 도시의 모습도 이곳에서는 그저 여유롭게 느껴질 뿐이다.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집들과 그 뒷쪽으로 보이는 키다리 아파트들,
삭막한 도시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으로 작은 여유를 찾게 되니 이것 참 아이러니하다.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위쪽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있어 아래쪽 풍경과 대비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런 풍경은 압축시킬 필요가 있는데 무겁다는 핑계로 망원렌즈를 가져가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방향을 돌려 낙산공원의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도 보이고, 운동을 나온 사람도 보이고, 나처럼 사진을 찍으러 나온 사람도 보인다.
근처에 사는 시민들은 참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멋진 공원을 곁에 두고 있으니까...
내가 이 근처에 살았으면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할 겸 한 달에 두세 번은 나올 것 같다.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낙산공원 2011, ⓒ Reignman


낙산공원을 환하게 비추던 태양도 어느덧 산 너머 저편으로 멀어져 간다. 아직 6시 밖에 안됐는데 슬슬 어둑어둑해지는 것이 해가 길어지려면 좀 더 있어야 하나 보다.
그래도 볼 건 다 봤으니 이제 그만 가야겠다. 올 때에는 남쪽 동대문 방향에서 올라왔지만 갈 때에는 혜화역 방향으로 나갈 생각이다.

벽화로 유명한 이화마을을 사리살짝 둘러보는 것으로 오늘의 출사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 급한 마음에 지나가면서 사진만 몇 짱 찍어 내심 아쉬웠지만 날씨 좋은 날 다시 한번 이화마을을 찾을 생각이다. 물론 낙산공원도 마찬가지, 언제 가도 좋고, 언제나 가고 싶은 곳인 것 같다.


서울 종로구 이화동 2011, ⓒ Reignman

서울 종로구 이화동 2011, ⓒ Reignman

서울 종로구 이화동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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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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