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지난달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담양용화사.
보물 제737호 불조역대통재를 비롯한 불교 유물들과 국내에서 제일 큰 규모인 15m 미륵석불을 보유한 담양의 한 사찰입니다.
알고 찾아간 곳이 아니라 그저 우연히 지나가다가 둘러보게 된 곳이지만
용화사가 전해주는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에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용화사는 깊은 산속에 위치한 사찰이 아니라 담양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담양의 정겨운 시골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금새 사찰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담양용화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이 미륵석불입니다.

이 미륵부처님은 2007년 담양 출신 이재휴 명장에 의해 조성되었고, 그 높이가 무려 15m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큰 미륵석불입니다.석가모니 부처님이 약 3천년 전 이 세상에 탄생하시어 중생을 제도하셨다면 미륵부처님은 앞으로 56억 7천만년 후 이 세상에 나타나 중생을 제도해주실 미래의 부처님입니다. 미래 부처님을 56억 7천만년이나 먼저 알현하게 된 것이죠. 석가모니 부처님이 오신 세상은 흙, 모래, 자갈로 되어진 세상이었지만 미륵부처님이 오시는 세상은 금, 은, 칠보로 된 장엄된 지상극락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56억 7천만년 후, 세상의 모습이 정말 기대됩니다!"



담양용화사 대웅보전(大雄寶殿).
대웅보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기도하는 법당입니다.
석가모니는 3천년 전 인도 가비라국(현재 네팔)정반왕과 어머니 마야부인 사이의 실달태자로 음력 4월 8일에 탄생,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도를 깨달아 일생동안 중생을 교화하시다가 80세에 열반하신 성인이지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이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 오랜 시간동안 걸었더니 몸에서는 땀이 나고 갈증도 납니다.
대웅보전 앞에 있는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입니다.
물맛이 정말 꿀맛입니다.




담양용화사에는 불조역대통재가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통제가 되어 있어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불조역대통제는 석가여래의 탄생부터 고려 충숙왕 복위 3년(1334)까지의 고승대덕들에 대한 전기를 연대순으로 수록하여 조선 성종 3년(1472)에 펴낸 책으로 우리나라의 제737호 보물입니다. 불조역대통재는 인수대비(성종의 어머니)가 승하한 세조, 예종의 명복과 정희대왕대비(세조의 부인), 성종, 공혜왕후(성종의 부인)의 장수를 빌고자 법화경 등 29종의 불교경전을 간행하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에 해당됩니다. 또한 불조역대통재는 당시 30부 발간한 것 중 1부이며, 현재 완질로 남아 있는 것으로는 이것이 유일본이라고 합니다.


담양용화사 칠성당(七星堂)

칠성당은 하늘의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일곱 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옛날에는 우리의 인간이 북두칠성에서 와서 북극성으로 돌아간다고 믿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칠성판을 깔고 무덤앞에는 망두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현대적 의미에서 칠성은 자기에게 있습니다. 눈 2개, 귀 2개, 콧구멍 2개, 입 1개 합 7구멍(칠성)으로 칠성불공 기도를 잘 드리면 자기자신의 소원성취를 이루게 되어있다는 해석입니다.



칠성당 앞마당에서 동자승들이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KBS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동자승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신나게 축구를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어릴 적 동네에서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던 생각이 나 잠시 감회에 빠져 보기도 합니다.




바닥에 떨어져 말라비틀어진 낙엽을 보니 왠지 모를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혼자만의 쓸쓸한 여행이지만 기분전환도 할 겸 담양용화사를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한장 찍으며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만은 풍족했던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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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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