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지난 8월 27일 국회에서는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날 공연은 백범 선생의 한결같은 소원이었던 자주독립의 역사가 보존된 헌정기념관에서 열리게 되어 더욱 뜻 깊은 공연이 된 것 같습니다. <백범 김구> 공연은 창작판소리12바탕추진위원회의 첫 번째 작품인데요. 앞으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정약용 선생 등 우리 역사상 위대했던 인물들의 삶을 중심으로 작품을 계속 짜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백범 김구> 공연은 총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형제 명창으로 유명한 왕기석 명창과 왕기철 명창이 1부 '청년역정'과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나누어 공연했으며, 창작판소리12바탕추진위원회의 예술총감독이자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총감독을 역임한 임진택 광대가 3부 '해방시대'를 공연했습니다. 참고로 소리꾼 임진택의 공연은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소리축제 둘째 날인 10월 2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창작판소리초대전이 열리게 됩니다. 그럼 창작판소리초대전을 미리 만나 볼 수 있었던 <백범 김구> 공연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공연이 펼쳐진 국회 헌정기념관. 이날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엄청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ㅜㅜ 우산을 써도 하반신은 완전히 젖을 정도로 엄청난 비가 쏟아졌는데요. 비가 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오더라고요. 밑에서도 오고... 그런데 공연장에 도착하니 비가 딱 멈추더군요. 왠지 모르게 억울하더군요. ㅎㅎ

국회에서 열린 공연이라 그런지 국회의원이 보낸 화환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날 공연장에는 국회의원과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 등 국회 관련 인사들도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워낙 많이 왔기 때문에 공연장에 약간 늦게 도착했습니다. 객석은 이미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1부 공연인 왕기석 명창의 '청년역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전주세계소리축제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뿐만 아니라 김구 재단, 국민농업포럼, 외국어대학교 등 많은 단체에서 이날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1부 공연인 <청년역정>의 왕기석 명창은 열정적인 소리를 통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지각을 해서 조금 산만한 상황이었는데 공연장에 들어가자마자 순식간에 몰입을 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소리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

왕기석 명창 뒤로 아주 빼어는 병풍그림이 보이는군요. 참고로 병풍의 그림은 임옥상 화백께서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왕기석 명창의 열창을 잠시 감상해보시겠습니다.

칙쇼? 이건 만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말인데요. ㅋㅋㅋ

왕기석 명창의 열창이 끝나자 그의 형인 왕기철 명창이 등장했습니다. 2부 공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시 '청년역정' 못지 않게 열정적인 공연이었는데 뭐랄까... 왕기철 명창의 외모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더욱 실감나는 공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왕기석, 왕기철 명창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중견 남자 소리꾼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명창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창작판소리12바탕추진위원회의 임진택 예술총감독은 창작판소리라고 하는 미개척의 벌판에 용기 있게 나서준 두 명창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백범 김구>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왼쪽부터) 권오을 대한민국 국회 사무총장과 김도현 창작판소리12바탕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 김호연 국회의원의 모습입니다.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계시는군요. 새로운 판소리를 위해 시작된 여정... 아무쪼록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876년 8월 29일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백범 김구 선생은 조국의 독립과 자주·평화통일에 평생을 바친 민족의 지도자이며 겨레의 큰 스승입니다. 백범 선생을 보면 진정한 정치와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지요.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높은 문화의 힘으로 인류의 모범이 되는 나라'를 꿈꾸셨습니다. 백범 선생의 뜻을 잇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얼이 살아 숨쉬는 판소리와 같은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은 국격과 국가브랜드 향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활동일 것입니다. 판소리를 동시대인이기 교감하는 민초들의 언어로 되살리는 작업이야말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전통문화 발전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소리와 전통문화가 공연장에서만 머무는 닫힌 소리가 아닌 우리 생활속에 살아 숨쉬는 현장의 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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