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넬슨 만델라 생가 한번 구경해 볼까나"

참 오랫만에 남아공 여행기를 올립니다. 두 달 전에 작성해놓은 여행기를 이제서야 올리네요. 어쨌든 '흑인 빈민가 소웨토'에 도착을 했으니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생가를 한번 봐야합니다. 헥터 피터슨 박물관 건너편, 소웨토 빌라카지 거리 8115호에 위치한 넬슨 만델라의 생가는 그가 1963년 체포되기 전에 살던 집입니다. 현재는 전시관의 형태로 개조한 모습인데, 남아공 월드컵을 기념으로 집의 일부는 페인트칠을 새로 하여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넬슨 만델라 생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60랜드를 지불해야 합니다. 남아공 현지인은 40랜드면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50랜드가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8천원 정도 하니까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소웨토에 살고 있는 빈민들에게는 어마어마하게 큰 돈입니다. 여러분은 제 덕분에 공짜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그저 재미있게 봐주시면 됩니다. 그럼 넬슨 만델라 생가를 같이 한번 구경해봅시다.

만델라 하우스를 가리키는 푯말이 보입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넬슨 만델라 생가 앞에는 이렇게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코카콜라 원정대는 오로지 생가에만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집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만델라 하우스의 외관을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하는데 그 앞을 가로막는 가츠님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역시 악랄합니다.

만델라 하우스 앞에 붙어 있는 안내판입니다. 영어입니다. 다들 무슨 말인지 아시자나요.

만델라 하우스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되게 많습니다.

뭔가 이런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날아온 관광객들을 위해 만델라 하우스의 관리인으로 보이는 흑인 형님이 간략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다 알아들었는데 현지에서 유학 중인 가이드가 굳이 통역을 해줍니다.

이번에 페인트칠을 새로한 것으로 보이는 뒷문입니다. 빨간색의 강렬함이 눈에 들어오는 군요.

빨간색 문을 내부에서 보면 만델라 대통령의 모습을 하고 있는 모형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만델라 하우스 뒷쪽으로 가보니 철제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만델라와 가족들이 이곳에서 다과를 즐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겠죠. 분위기가 참 아늑합니다. 

'넬슨 만델라 생가도 생가지만 우리 서로 인증샷을 하나 남기기로 해요.'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이거 나는 역광인데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듭니다. 괜찮습니다. 그래도 나의 모습은 고성능 L렌즈에 담길 테니까요.

울타리 밖으로 '만델라의 가족 식당'이 보입니다. 만델라 하우스를 둘러 본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이곳에 가서 식사를 하겠군요. 하지만 우리는 'TUSCAN BBQ'에서 식사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만델라 하우스 내부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배너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2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1963년 종신형을 선고 받은 넬슨 만델라는 복역한지 27년만인 1990년 2월 석방합니다. 2010년은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해인 동시에 만델라가 집으로 돌아온지 20주년이 되는 해인 것입니다. <인빅터스>라는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그는 참 위대한 인물입니다. 건강하십시오.

넬슨 만델라 생가에는 뜻 깊은 물건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뜻이 무엇이고 얼마나 깊은지 제가 잘 모릅니다. 직접 한번 가보세요. 알 수가 없습니다.

상패와 상장이 아주 많습니다.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넬슨 만델라. 이곳에 노벨상도 있을까요?

관광객들을 위해 두어대 정도의 TV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TV에서는 넬슨 만델라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만델라 하우스 내부를 둘러보면서 '집이 참 작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넬슨 만델라가 누워 잠을 청했을 침대를 한번 보세요. 침대 또한 매우 작습니다. 1평 남짓한 공간에서 27년을 살았을 그에게 이곳 만델라 하우스는 대저택이나 다름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침대 옆에 놓여진 낡은 전화기. 이거 신호가 가나 한번 확인해볼까 하다가 멍청한 짓인 것 같아 관둡니다.

한쪽 벽면에 이렇게 쓰레기통 뚜껑이 붙어 있습니다. 1976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니 소웨토 항쟁 때 쓰였던 방패인 것 같습니다. 이런 허술한 장비로 백인 경찰들에게 대항했을 생각을 하니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리석음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씁쓸한 기분으로 만델라 하우스를 나섭니다. 헥터 피터슨과 넬슨 만델라, 남아공 민주화의 성지인 소웨토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흑인 인권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들이 겪은 상처와 아픔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여행 이튿날입니다. 여행 첫날의 설렘 또한 여전히 ing입니다. 그런데 배가 고픕니다. 기내식을 마지막으로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이제 점심식사를 하러 가야겠습니다. 남아공에서의 첫 번째 식사로군요.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본 블로그는 모든 컨텐츠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스크랩 및 불펌은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오직 링크만 허용합니다.
    또한 포스트에 인용된 이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저작권 표시를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를 이야기하는 블로그 '세상을 지배하다'를 구독해 보세요 =)
    양질의 컨텐츠를 100%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 RSS 쉽게 구독하는 방법 (클릭)
 


BLOG main image
세상을 지배하다
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by Reignman

카테고리

전체보기 (875)
영화 (273)
사진 (109)
여행 (219)
그외 (273)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