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This text will be replaced

며칠 전 이웃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티저영상을 하나 보게 됐습니다. 바로 위에 보이는 42초짜리 짤막한 영상인데요.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흥미로운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의 끝부분에는 'WHAT IS THE DJC?'라는 문구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더군요. 암튼 영상을 보게되면 주인공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두리번 거리다가 지나가는 남자 두 명을 따라가는데요. 남자 두 명은 DJC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문안으로 들어갑니다. 뒤늦게 헐레벌떡 따라온 주인공이 들어가려고 하자 간판은 이내 사라져버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왠 마네킹만 잔뜩 있고 주인공은 OTL자세를 취하며 절규하네요. DJC가 도대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나가던 남자에게는 문의 안쪽 공간이 환한 빛을 내뿜고 있었는데 주인공이 들어가니까 전혀 다른 듯한 공간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 뭔가 특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클럽인 것 같기도 하고, 미지의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예컨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인 <아이즈 와이드 셧>이란 영화에서 주인공인 톰 크루즈가 비밀스러운 집단에 초대되고,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등장하는 비밀단체나 그리몰드 광장에 있는 불사조 기사단의 비밀장소 등의 요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결국 뭔가 비밀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는 것 같고요. 암튼 이 영상을 보고 저는 또 다른 영화가 하나 생각났습니다. 티저영상에서 본 것 처럼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특별한 공간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좋은 글감이 하나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영상을 보는 순간 저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영화는 바로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과 <큐브> (Cube, 1997)라는 영화입니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마법의 거울이 하나 등장을 하는데요. 거울 안쪽은 미지의 공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영화였는데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큐브>는 아주 오래전에 봤던 영화이긴 하지만 그 임팩트가 워낙 강렬하게 남아 있어서 아직도 그때의 긴장감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서스펜스가 장난이 아닌 영화였습니다. 영화 <큐브>는 큐브퍼즐같은 공간속에 갖힌 사람들의 탈출을 그린 SF 공포영화입니다. <쏘우2>와도 아주 비슷한 영화라고 볼 수 있겠네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큐브>의 시나리오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글로 설명하기에는 상당히 골치가 아픈 내용이기는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17,576개의 큐브로 이루어진 거대한 미로의 한 부분, 정육면체의 방에서 여섯 명의 등장인물과 함께 영화는 시작합니다. 이들은 이 곳에 어떻게 왔는지, 왜 오게 됐는지도 모르고 서로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섯 명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곳을 탈출해야 하겠다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등장인물들의 각기 다른 성향과 개성(?)인데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다른 직업을 가졌고, 나이와 성, 피부색까지 모든 요소가 제각각입니다. 경찰도 있고, 여의사도 있고, 탈옥수와 자폐증 환자, 젊은 수학천재, 건축가도 있습니다. 비록 여섯 명밖에 되지 않는 적은 수의 사람이지만 이렇게 각기 다른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이 영화는 세상의 다양한 사람을 표현하고 싶어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큐브'라는 공간은 폐쇄된 공간이긴 하지만 여러 개의 문이 달려 있습니다. 어느 문으로 가는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1번 문을 택했다가는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2번 문을 택했다가는 자칫 죽음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3번문을 택함으로 해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4번문을 택하는 것이 다음으로 가는 정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등장인물은 물론 관객들까지 오싹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큐브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이 큐브라는 공간은 서로 위치를 바꾸기도 하고, 계속해서 움직이며 등장인물들을 압박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이 세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편리하게 바꿔줍니다. 그러나 이런 문명의 발전은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문화의 발전은 사람들의 인지를 넓혀주어 보다 진취적이고 행복한 삶으로의 변화를 돕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상의 모든 변화에 발맞추어 인간들은 성찰과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합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인간은 함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과 타협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올바른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고로 더 높은 사회적인 지위와 명예를 꿈꾸고, 더 많은 부와 명성를 얻기위한 인간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큐브라는 공간에는 여러 개의 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이러한 문은 어디에든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은 나락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문은 매우 특별한 공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은 아무에게나 열리는 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영화의 등장인물들처럼 올바른 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럴 것입니다. '세상을 지배하다'라는 블로그명처럼, 필명인 Reignman(지배자, 세력을 떨치는 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이 뜻하고 있는 의미처럼 말이죠.



    본 블로그는 모든 컨텐츠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스크랩 및 불펌은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오직 링크만 허용합니다.
    또한 포스트에 인용된 이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저작권 표시를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를 이야기하는 블로그 '세상을 지배하다'를 구독해 보세요 =)
    양질의 컨텐츠를 100%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 RSS 쉽게 구독하는 방법 (클릭)
 


BLOG main image
세상을 지배하다
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by Reignman

카테고리

전체보기 (875)
영화 (273)
사진 (109)
여행 (219)
그외 (273)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