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습니다.

예전에 일본으로 여행을 간적이 있습니다. 일본여행은 제게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의 첫 해외여행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체험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고, 평소에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던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일감정을 갖고 있던 저에게 일본 사람들의 예절과 친절함은 무턱대고 일본을 싫어했던 그동안의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암튼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했던 해외여행이라 그곳의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눈빛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뭔가는 조금씩 다른 일본 사람들을 보면서 재미도 있었습니다. 여행을 갔던 시기도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그럼 예전의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여행기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이 포스팅이 일본에 다녀오신 분들에게는 공감이 느껴지는 포스팅이 됐으면 좋겠고,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아무쪼록 좋은 일본여행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Part 1


사실 일본여행을 가기전부터 여권은 갖고 있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 스폰서를 맡고 있는 보험회사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영국에 갈 기회가 있었거든요. 맨체스터에서 맨유:맨시티 더비경기도 보고 박지성 선수도 볼 수 있는 기회였죠. 그때 여권을 만들었는데 상황이 되질 않아서 못갔습니다. 정말 눈물나게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아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네요. ㅜㅜ

일본여행지로는 여러 곳이 있겠지만 첫 여행이고 도쿄에 가본 경험이 많은 누나와 함께 갔기 때문에 도쿄를 다녀왔습니다. 나중에는 일본온천 여행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사르르 녹겠죠.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당시 밤도깨비라고 불리는 1박 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휴가철도 아니고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직장인들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날 새우잠을 자야해서 좀 피곤하긴 하지만요. 광화문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갈 예정이었으나 버스가 고장나 택시를 타고 갔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택시비는 여행사에서 내줬고요. 암튼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타기까지는 시간이 좀 비었기 때문에 잠을 좀 자뒀어야 했는데 여행의 설레임 때문에 한 숨도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일본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찍은 사진인 것 같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연결되는 모노레일을 기다리면서 한컷 찍어봤습니다. 밤비행기를 타고 대략 새벽 3시정도에 도착했던 거 같네요. 평소 울렁증도 심하고 sm이다보니 입국과정이 내심 두려웠지만 한국말을 잘하는 공항직원도 있고 해서 아무런 문제 없이 쉽게 공항을 빠져 나왔습니다.



도쿄 모노레일을 타고 츠키지 어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여행의 첫 행선지로 츠키지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고, 맛있는 스시를 든든하게 먹고 힘찬 여행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는 예상했던 그대로 활기차고 좋았습니다. 이런 대형 참치들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고 가는 곳마다 사람이 북적북적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도 더 많았던 것 같고요.



슬슬 아침을 먹기 위해 안내 책자에 나와 있는 유명한 초밥집을 찾던 도중 유난히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말았습니다. 확인을 해봤더니 여기가 바로 '다이와스시'라는 스시집이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바로 우측에는 '스시다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 역시 유명하다고 합니다. 얼마나 맛이 좋길래 이렇게 줄이 길까... 기다리고 싶었지만 왠지 3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할 거 기나긴 같은 줄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스시잔마이'라는 스시집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직원들이 어서오십시오, 이라시아이마세를 연신 외쳐대며 반겨줬습니다. 그 활기찬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ㅎㅎㅎ



정확한 메뉴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모듬초밥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3500엔씩해서 7천엔이었는데요. 그때 당시 환율이 낮았던 때라 100엔이 천원 조금 안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의 환율이라면 아마 먹지 못했을 거 같네요. 암튼 일본여행중 먹었던 가장 비싼 한끼였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하기전 큰 짐을 풀기 위해 호텔로 향했습니다. 당시 우리의 숙소였던 료고쿠의 베르그란데 호텔입니다. 료고쿠가 스모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스모 동상도 이곳저곳에 여러개가 포진해 있더군요.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 전철을 타러 갑니다. 도쿄여행 중 버스와 택시는 아예 이용을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전철로만 이동을 했습니다. JR패스를 구입해서 저렴하게 이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JR패스를 비롯한 교통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한번 확인해 보세요. 일본정부관광국의 홈페이지인데 교통정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본여행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일본여행 교통정보  ▶ 바로가기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씨에 사람들도 나들이를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시부야에 도착하자마자 그 유명한 시부야역 스크램블 교차로를 보기 위해 QFRONT 2층 스타벅스 창가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1시간 동안 휴식을 취했는데, 1시간동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것은 또 첨인 거 같습니다. 90초에 한번씩 신호가 바뀔때마다 계속 사람들이 길을 건너는데, 하루에 50만명 정도가 이 교차로를 건넌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토이카메라로도 한번 찍어봤는데요. 우측에는 국내기업의 광고판도 보이는군요. 스크램블 교차로는 참 재밌는 볼거리였습니다. 시쳇말로 토나오게 사람이 많습니다. ㅎㅎㅎ



시부야역 바로 근처에 있는 HMV에 들러 음악도 듣고, 시모키타자와에도 잠깐 들러 여기저기 구경도 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습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떨어지더라구요. 시부야의 어느 골목에서 강아지를 만났는데 저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유기견인 거 같았는데 배가 많이 고파보이더라구요. 갖고 있던 빵을 조금 떼어주니 아주 잘 먹더군요.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 강아지와 좀 더 오랫동안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했습니다. 지금도 잘 살고 있겠죠?



저녁을 먹기 전 도쿄도청사에 들러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기는 했지만 점심에는 햄버거(모스버거)를 먹어서인지 허기지더군요. 도쿄 도청사는 신주쿠에 위치하고 있고 48층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입니다. 도쿄에서는 2번째로 높은 건물로 알고 있습니다. 맨 꼭대기 층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무료로 개방되고 있어서 꼭 한번 거쳐가야할 코스인 거 같네요. 역시 밤에가야 좋겠죠.



이렇게 하루가 저물었었네요. 호텔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먹을거를 사들고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아늑하죠? 바로 뻗어서 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걸었더니 발냄새가 많이 났거든요. 열심히 씻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아주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Part 2


상쾌한 아침입니다. 침대에 누워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떴더니 8시간이 지나있더군요. 엄청 싸돌아 다녔더니 정말 피곤했었나봅니다. 그래도 아주 개운하게 잠을 잘 잤습니다. 날씨도 정말 좋았네요. :)



호텔에서 제공되는 아침식사입니다. 많이 먹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먹어지지는 않더군요. 간밤에 먹었던 햄버거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았아 봅니다.그래도 음식들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다음날도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먹었습니다. 제가 또 한 숟가락 하거든요. ㅎㅎ



둘째날 첫 행선지는 하라주쿠였습니다. 시모키타자와가 왠지 홍대앞 거리의 느낌이라면 하라주쿠는 이대앞 거리의 느낌을 주더군요. 수많은 옷가게들이 즐비한 가운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평소보다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사진이라는 좋은 추억이 대신 기억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라주쿠역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바뀌기전의 신촌 기차역을 보는 거 같기도 합니다.



둘째날은 거의 하라주쿠에서만 시간을 보냈던 거 같습니다. 볼거리도 정말 많았고, 전날 일정보다 조금 무리해서 돌아다녔기 때문에 막상 갈만한 곳이 없기도 했었죠. 주전부리도 참 많이 먹었던 거 같습니다. 커피전문점 보이면 커피마시고, 자판기의 천국답게 자판기가 계속 보이길래 음료수도 뽑아 마시고... 크레페랑 케밥, 타코야키를 간식으로 먹었는데 케밥 > 다코야키 > 크레페 순으로 맛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다 맛있긴 했지만요. ㅎㅎㅎ



돌아다니다 보니까 아주 멋진 스포츠카가 한대 보이길래 슬쩍 옆에가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오모테산도 안쪽 골목에서 발견한 차량인데 부촌이다 보니 멋진 차들이 참 많더군요. 모르긴 몰라도 재규어 E타입 쿠페형인 것 같습니다. 아님 말구요. ㅎㅎ



유명한 패션골목인 다케시타 거리의 모습... 옷 잘입는 사람도 많았고, 특이한 복장의 사람도 많았습니다. 역시 일본이구나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네였던 것 같습니다. 눈이 정말 즐거웠어요.



역시 다케시타도리에 위치한 'Love Me Tender, Presented By Rock'n Roll Museum'입니다. 이곳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 그리고 롤링 스톤즈와 관련된 음반과 여러가지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층에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입었던 옷이나 관련 서적, 또 캐릭터 상품들까지 다양하게 전시가 되어 있었고, 지하에는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와 관련된 물품들이 있었습니다. 꼭 들러봐야 할 곳!



이곳은 캣스트릿이라고 불리는 거리입니다. 캣스트리트는 다케시타도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한적하고 조용한 거리 양쪽으로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쭉 늘어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거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라주쿠에서, 아니 도쿄여행 중 제가 가본 곳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ㅎㅎ



이렇게 짧지만 알차고 즐거웠던 일본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캣스트릿을 마지막으로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면세점에 들러 간단히 쇼핑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3일간 있었던 일을 정리해 보며 아쉬웠던 점도 참 많았었는데요. 다음에 또 일본여행을 가게 되면 아쉬운 점이 생기지 않도록 더 알차게 계획을 세워서 다녀올 생각입니다. 계획이 없는 여행도 나름 매력적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계획은 여행을 알차게 즐기는데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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