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12월도 벌써 1주일이 넘었군요. 크리스마스도, 2009년도 한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요즘 거리마다 한층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여러분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암튼 저는 이번에 레뷰 프론티어를 통해 던킨도너츠 크리스마스 케익을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곰돌이 모자도 선물로 받았고요. 어떤 케익인지 궁금하시죠? 그럼 맛있는 던킨도너츠 크리스마스 케익과 구준표한테만 잘 어울리는 곰돌이 모자를 제가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만나보시죠. =)


집 근처 던킨도너츠 디지털미디어시티점에 갔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케익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묻습니다.

'여기 케익은 없나요?'  ▶  '네네~ 손님.. 케익은 주문을 하셔야 해요. 손님.'
'주문하면 바로 나오나요?'  ▶ '아니요아니요~ 손님.. 지금 주문하면 23일날 나옵니다. 손님.'

내일까지 리뷰해야 하는데 23일날?;; 그럼 케익 먹고 리뷰올린 사람들은 뭐지?;;
암튼 네, 아니오, 손님을 꼭 두번씩 말하는 던킨 직원은 빈손으로 가게를 나서는 제게 인사를 건냅니다.

'손님~ 안녕히 가세요. 손님~'



그렇게 던킨도너츠 홍대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제가 직원에게 커피를 제대로 한 번 쏟은 적이 있어 가지고 제법 오랜 시간동안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살살 다가가 슬쩍 안을 한번 들여다 봅니다. 다행히 그때 그 직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워킹으로 들어갑니다.



우와... 들어가자마자 맛있는 케익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단 사진부터 찍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던킨 직원이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합니다.

'사진 찍으시면 안돼요. 손님'  ▶  '저 이거 레뷰에 올려야 하거든요.'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레뷰가 뭔데요?'  ▶  '세상 모든 것의 리뷰입니다.'

약 5초간 침묵이 흐릅니다.(silent night 이에요) 아무말이 없는 직원에게 '죄송합니다. 사진 찍지 않을게요.'라고 이야기 하고 주문을 합니다. 어차피 들어가자마자 사진 한장 찍었으니 괜찮습니다. 고개를 돌려 주문을 하는 제 뒤통수로 뭔가 뜨끈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주문을 받는 직원에게 휴대폰을 꺼내 기프티콘을 보여줍니다. 그 직원은 제 휴대폰을 갖고 방금 그 매니저급 직원에게 달려갑니다. 뭔가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초는 몇개 드려요?'  ▶  '초는 됐어요. 대신 모자는 꼭 주세요. 착샷 필수라...'
'?????'  ▶  '........'

다시 한번 이어지는 침묵... 그 침묵어 싫어서 케익을 받아 빨리 밖으로 나갔습니다. 생각을 좀 해보니 초를 꽂고 사진을 찍으면 더 좋겠다 싶어 도로 던킨도너츠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초를 2개만 달라고 했습니다. 초를 받아들고는 약간 뻘쭘한 기분에 서둘러 나오다가 입구 근처에 세워놓은 이민호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자모델 모형(?)을 쓰러뜨렸습니다. 소리가 제법 큽니다. 그래서 매장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됩니다. 모형을 다시 세우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면 됩니다. 하지만 뭔가 알 수 없는 긴장감에 그대로 내빼버리고 말았습니다. 또 다시 당분간은 던킨도너츠 홍대점에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레뷰담요를 바닥에 깝니다. 그 위에 케익을 올리고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제가 고른 케익은 던킨도너츠 15개의 크리스마스 케익중에서 7번, 노엘오레오치즈 케익입니다. 치즈가 주원료인 제품이기 때문에 품질유지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먹어야 하는 케익입니다. 아시겠죠??



다른 케익도 마찬가지지만 참 예쁘고 맛있어 보입니다. 눈이 내린 것 같죠? 눈 속에 루돌프 사슴이 파묻혀 있네요. 어서 빨리 구해주고 싶네요. 초도 한번 꽂아 봤습니다. 나름 어렵게 얻은 초라서 그런지 감격적이기까지 합니다. -_-;;



이제 케익 좀 먹어 볼까요. 레뷰컵에 우유를 한잔 따르고 케익을 한 입 먹어봅니다. 치즈가 주원료인 케익이라 그런지 살살 녹습니다. 잘게 부서져있는 쿠키가 고소하게 씹힙니다. 부드러운 생크림과 달콤한 루돌프 초콜릿이 입안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합니다. 처음에는 모양만 보고 넘버 10. 깜찍 스노우 베어를 먹으려고 했는데 후회없는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깜찍 스노우 베어도 나중에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던킨도너츠 크리스마스 케익을 사면 선물로 주는 곰돌이 모자입니다. 안을 자세히 살펴봤는데 7세 이상만 사용해야 합니다. 7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시에는 보호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모자입니다. 아무래도 머리와 귀를 다 가리는 모자라서 아주 어린아이가 쓰면 질식의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겠죠. 암튼 귀여운 곰돌이 머리가 양쪽 귀 부분에 달려있고 그 곰돌이가 귀를 전부 감싸주기 때문에 정말 따뜻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귀엽습니다. 하지만 이걸 쓰고 거리에 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키장이면 몰라도...



마지막으로 곰돌이 모자 착용샷 올립니다. 이 순간 만큼은 아이가 없는 것이,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은 것이 참 후회가 됩니다. 다른 분들은 아이나 애완동물을 모델로 내세우셨더군요. 손이 모델인 분도 봤습니다. 어쨌든 곰돌이 모자를 쓰고 거리에 나가는 것 이상의 용기를 내서 올려 봅니다. 뭐 그동안 제 블로그를 통해서 얼굴을 몇 번 공개하기도 했겠다, 창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이웃분들을 찾아 뵙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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